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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없는 대선… 정치 지형 윤석열에 유리해도 이재명에 기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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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없는 대선… 정치 지형 윤석열에 유리해도 이재명에 기회 있다

입력
2021.11.29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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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30%, 진보 22%, 중도 48%
박근혜 탄핵 전으로 돌아간 유권자 지형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100일 앞두고 '유권자 지형'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이 5년 만에 똘똘 뭉치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해 등 돌리는 진보 지지층은 늘어나는 추세다.

'보수 대표 선수'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운동장이 만들어졌지만,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 누가 웃을지는 아직 모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언행이 예측 불가능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유권자 지형 '박근혜 탄핵 이전'으로 돌아갔다

유권자 이념 지형은 5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스스로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는 2016년1월 31%→2017년 1월 27%→ 2020년 7월 24%로 점점 줄어들다 올해 11월 30%를 회복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이탈했던 보수층이 복귀했다는 뜻이다.

진보층은 2016년 이후 똘똘 뭉쳐 민주당에 전국단위 선거 4차례 압승을 안겼지만, 결집이 느슨해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자칭 진보' 응답자는 2016년 1월 25%→2017년 1월 37%로 증가했다가 서서히 감소한 끝에 올에 11월엔 22%로 내려앉았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한 나머지 "나는 진보"라고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자칭 중도' 응답자는 2016년 1월 44%→ 2017년 1월 36%→ 2021년 11월 48%로 회복됐다. 이탈한 진보층이 중도층으로 변신한 결과다. 탄핵 사태를 계기로 진보에 기울었던 유권자 이념 지형이 사실상 '탄핵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발언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발언되고 있다. 연합뉴스


식지 않는 정권교체 민심… 윤석열에 유리한 '판'

정권교체 민심이 식지 않은 것도 보수 진영에 유리한 신호다.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이 공동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이달 22~24일 실시)에서 정권심판론은 48%로, 정권안정론(39%)을 앞질렀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52%)도 긍정 평가(42%)보다 많이 꼽혔다.

정권교체 민심이 과반에 달하는 건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어도, 정치 지형을 평가할 수 있는 각종 요소가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나타난다"면서 "진보적인 40대를 제외하면 보수는 물론이고 중도적인 2030세대까지 정권교체를 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전남 나주의 한전KDN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뒤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전남 나주의 한전KDN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뒤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이 유리한데 지지율은 혼전, 왜?

유리한 운동장에서 뛰면서도 윤 후보는 판세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8일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 범위 내 혼전이다. 역대 대선에서 투표 100일 전 무렵이면 '1강' 체제가 굳어졌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역전극을 펼쳤던 것을 제외하면, 100일간 드라마틱한 승부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는 이재명 후보에게 득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고전하는 건 중도층에 안정감 있는 대안주자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이 후보 입장에선 본인에게 반감을 가진 진보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단순한 정책 공조를 넘는 선거 연대를 끌어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경쟁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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