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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 없으면 민주당 없어"... 일정·메시지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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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 없으면 민주당 없어"... 일정·메시지 확 달라졌다

입력
2021.11.26 22:00
수정
2021.11.26 22:18
4면
0 0

목포 찾아 "호남에 큰 빚졌다"
탈당자 사면 꺼내며 세력 규합 시도
이낙연 움직이길 바라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찾아 시민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찾아 시민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

26일 전남 목표 동부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같이 말하며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섰다. 당·선대위 쇄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본선 승리의 필요조건인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위해 민주당을 떠난 호남 정치인들의 사면을 거론했고, 호남 출신으로 경선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4박 5일로 늘어난 일정... 6차례 "호남에 큰 빚"

이 후보의 이번 호남 방문은 일정부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대목이 많았다. 앞서 부산·울산·경남 및 충청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는 각각 2박 3일을 배정했으나 호남은 3박 4일로 잡았다. 전날 밤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부상당한 고(故) 이광영씨를 조문한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4박 5일의 일정으로 늘었다.

메시지의 '밀도'도 달랐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호남에 연고가 없는 이 후보는 '민주당의 뿌리가 호남에 있다'는 점을 유독 강조했다. 목포 동부시장에서의 즉흥 연설에서는 자신과 민주당이 "호남에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을 6차례나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호남 일정의 첫 공식 행선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선택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종전선언 반대 입장을 비판하면서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여신 한반도 평화의 문을 더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일정 시작 전 유튜브 생방송에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전두환의 후예, 민정당 군사정권의 후예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해남군 캠핑장에서 자리를 옮겨 온라인 방송으로 소통하던 이 후보는 '이재명이 혼신을 다하는 투혼으로 이 시대를 찢었다'라는 댓글을 보며 "요즘 '찢었다'가 유행인데 '찢었다'는 말이 색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음주운전 전과자, 잠재적 살인마'라는 댓글을 보고는 "어차피 제가 잘못한 것이니 다 인정한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낸 적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호남 출신 탈당자 '대사면' 언급도

이 후보는 과거 민주당을 떠난 인사들의 복당을 통한 '범여권 통합'을 재차 강조하며 지지세 확장을 노렸다. 이 후보는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주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민주개혁 진영이 이런저런 사유로 많이 분열됐으며 그것이 우리 진영의 역량을 훼손하고 있다"며 '대사면'을 언급했다. 실제 이 후보는 정대철·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 탈당한 동교동·구민주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복당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재편에 나선 후 첫 지역 선대위 출범도 호남에서 예정돼 있다. 이번 호남 방문 일정의 마지막 날인 2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온·오프라인 각각 99명의 시민이 참여해 이 후보에게 의견을 밝히는 '전 국민 선대위' 행사가 열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쇄신 이후 '이재명표 선대위' 본격 출범의 시작을 알리는 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27일엔 장흥·강진·여수를 찾아 농민기본소득 등 정책 구상을 밝히고 28일엔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구호 활동의 중심지였던 양림교회를 방문한다.

'호남 출신' 이낙연의 지원사격 언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지지 연설을 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지지 연설을 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 측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전남지사 출신인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기대하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어떤 식으로 출연이 있을 건지 부인하지 않겠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주말 동안 충청 및 경남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며 "호남 방문 계획은 전혀 없다"고 거리를 뒀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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