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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고속 변신… '입법+인사' 틀어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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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고속 변신… '입법+인사' 틀어쥐었다

입력
2021.11.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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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로 의원들에 입법 속도 주문
"당직자 일괄 총사퇴" 인사권 넓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 후보는 24일 국민들을 향해 '사죄의 큰절'을 올린 뒤 의원들에게 신속한 입법을 주문했고 인사권까지 확보하면서 민주당에 '이재명 색깔'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을 놓고 삐걱대는 사이 전열 재정비에 고삐를 죄면서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큰절'로 의원들에 입법 속도 주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단 앞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5초 정도 큰절을 했다. 의원들을 대신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그러면서 의원들에게는 민생·개혁 입법에 대한 속도감 있는 처리를 주문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준 것은) 장애물이 생기면 힘으로 넘으라고 준 것"이라며 "충분히 논의했는데도 (야당이) 부당하게 발목을 잡는 사안이 있다면 국회법에 따라 권한을 최대치까지 행사하고,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은 패스트트랙 등 제도를 활용해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주요 법안 37건의 추진 상황을 보고받은 후 각 법안의 진척 상황과 필요성에 따라 여야 합의 처리할지,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에 올릴지 등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개발이익 환수 법안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제 도입 법안 등은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분류됐다.

이 자리에선 역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국방위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이 후보에게 "'민주당이 막 이렇게 해서 밀어붙이는 거 아니냐'는 한편의 또 다른 불협화음이나 공포도 있을 것 같다"며 "정리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부담스럽거나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국민의 작은 숨소리도 놓치지 않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작은 성과라도 내겠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당직자 일괄 총사퇴" 인사권 넓힌 이재명

민주당 주요 정무직 당직자들도 일괄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 후보가 당 쇄신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선대위 인선의 전권에 이어 송영길 대표가 전권을 가진 당직 인사권까지 이양받은 셈이다. 민주당은 21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당과 선대위 쇄신에 대한 전권을 이 후보에게 위임한 바 있다. 주요 당직에도 이 후보의 색깔을 채워 민주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 짓겠다는 의도다.

윤관석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요 정무직 당직 의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 외에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서삼석 수석사무부총장,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이 후보는 이에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놔 주신 용단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후속 당직 인선과 관련해선 "사표가 처리된 것은 아니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며 "어떤 분이 교체가 되고 유임될지는 당 대표가 권한을 갖고 있어서 (나도) 의견을 내고 합리적인 선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경선캠프 상황실장으로 이 후보와 가까운 김영진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주요 당직에 '이재명계' 의원들이 전면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택 기자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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