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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빈소엔 원로 조문 행렬… 바깥에선 "사과 없이 사망" 규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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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빈소엔 원로 조문 행렬… 바깥에선 "사과 없이 사망" 규탄시위

입력
2021.11.23 19:20
수정
2021.11.23 2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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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세브란스병원에 빈소 마련돼
장세동 등 측근들, 유족과 상주 역할
5일장 치르기로… 시신은 화장 예정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객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객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돼 오후 5시부터 조문을 받았다. 빈소에는 생전 고인과 가까웠던 원로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진 반면, 장례식장 바깥에는 전씨를 비판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져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유족·측근들 조문객 맞아

고인과 가까웠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은 유가족에 앞서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았다. 이어 부인 이순자 여사와 자녀 재국 재용 효선씨가 상주석에 자리했다. 삼남 재남씨는 미국에서 귀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조문 시작 전부터 문상객이 찾아왔다. 전씨 집권기에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곽정현(90) 전 의원은 오후 4시30분쯤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께 조의를 표하고 대통령 유지를 받들어 잘 살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전씨가 백담사에 칩거하던 시절 주지였던 도후 스님도 빈소를 찾았다.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오후 6시10분쯤 조문하고 나서 "과(過)는 모든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는데 대통령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계에서 보낸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조화를 필두로,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일윤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유일하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보낸 조화가 눈에 띄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이 보낸 근조기도 걸렸다. 유족 측은 빈소 입구에 방명록을 마련하면서도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고 표시했다.

빈소 접객실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인원 제한은 두지 않되 한자리씩 띄어 앉도록 운영됐다. 장례업체에 따르면 식사 메뉴로 전, 수육, 된장국, 홍어, 해파리, 김치, 과일 두 종류, 떡 두 종류가 제공된다.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이 23일 서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 앞에서 규탄시위를 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이 23일 서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 앞에서 규탄시위를 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빈소 바깥에선 규탄 시위

장례식장 주변에선 시민 개인이나 단체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김명신 전두환심판국민행동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전두환씨는 단 한 번의 진실된 사죄도 표명도 없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며 "전두환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일당인 부역세력들은 지금이라도 역사 앞에 뉘우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안모(20)씨는 '반성하지 않는 자는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올해 수능을 치렀고 어느 단체 소속도 아니라고 밝힌 그는 "전씨가 세 차례 광주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사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끝내 간접적 메시지조차 내지 않고 숨을 거뒀다"면서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지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유전자증폭검사(PCR) 결과가 나온 오후 2시 50분에야 사저를 떠나 25분 걸려 빈소에 운구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전씨의 장례는 5일장으로 27일 오전 8시 발인한다. 시신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할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나광현 기자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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