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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결별에...시총 11조 증발한 리비안, '거품' 논란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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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결별에...시총 11조 증발한 리비안, '거품' 논란에 휘청

입력
2021.11.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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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업 시총 3위에서 6위로 '추락'
포드, 전기 픽업 '적과의 동침' 끝내
전문가 "막연한 '제2의 테슬라' 기대 위험"

리비안 공장에서 제작 중인 전기 픽업트럭 'R1T'. 리비안 제공

리비안 공장에서 제작 중인 전기 픽업트럭 'R1T'. 리비안 제공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되면서 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전기차 공동개발 협력 관계가 정리됐단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일각에선 리비안 기업가치에 대한 '거품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리비안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8.16% 하락한 118.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06.9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6일 장중 179.47달러까지 치솟을 정도로 초강세를 보였던 주가가 돌연 급락한 것이다.

이날 주가 폭락으로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1,136억 달러)보다 93억 달러(약 11조 원) 감소한 1,043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까지 테슬라,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시총 3위였던 리비안은 폭스바겐, BYD, 다임러보다 낮은 6위로 추락했다.

이에 대해 외신에선 지난 19일 전해진 포드와 리비안의 전기차 개발 협력 철회 소식에서 주된 원인을 찾고 있다. 포드는 2019년 리비안에 5억 달러(약 5,900억 원)를 투자하면서 전기차 공동개발에 필요한 전략적 협력을 약속했다. 포드는 이후 리비안에 투자를 12억 달러까지 늘렸다. 포드는 현재 리비안의 지분 12%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포드자동차가 'LA오토쇼'에서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포드 제공

포드자동차가 'LA오토쇼'에서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포드 제공

이언 티보듀 포드 대변인은 CNBC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포드와 리비안은 합작 자동차 개발이나 플랫폼 공유를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리비안 역시 "포드가 자체 전기차 전략을 추진하고 리비안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각자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며 "개발협력 종료와 별개로 포드는 리비안의 투자자로 남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포드 입장에선 더 이상 리비안이 필요하지 않고, 경계심만 높아지고 있어 협력 관계를 파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사는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차종을 공동으로 개발했지만, 리비안이 'R1T'를 먼저 출시했다. 'F-150 라이트닝'을 내년에 출시하는 포드 입장에선 후발주자로 쫓아가야 하는 형국에 놓이게 된 셈이다. 또 리비안이 나스닥 상장과 동시에 시총을 추월한 것도 포드의 위기감을 키운 요소로 풀이된다.

리비안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비안이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히 몰리면서, 거품이 쌓였다는 것이다. 실제 리비안은 대량양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고, 수익도 전혀 나지 않고 있다. 또 리비안이 아마존에 제공할 '전기 승합차'의 배터리 성능도 예상보다 40%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리비안뿐만 아니라 최근 주가가 폭등했다 급락한 루시드와 같은 전기차 업체들이 모두 테슬라와 같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실제 양산에 들어가고, 균등한 품질이 유지돼야 정상적인 기업의 역할을 하게 되고, 미래산업과의 연계성 등 부가 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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