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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띄우기' SNS 여론전... 자꾸 사고 치는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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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띄우기' SNS 여론전... 자꾸 사고 치는 의원들

입력
2021.11.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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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전수조사해 하위 80위를 공개하고자 한다.”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 김용민씨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을 꿈꾸는 백성 김용민”이라고 소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SNS 여론전’에 적극적이지 않은 의원 명단을 뽑겠다는 것이다. 김씨는 “하다못해 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게시물 링크라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씨의 '지침'을 흘려 들을 수 없었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19일 “김씨가 당내 열성 지지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김씨 바람과 달리, 민주당 의원들의 ‘이재명 띄우기’ 여론전이 이 후보에게 독이 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이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영부인 자격론'을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17일 페이스북에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면서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두 아이 엄마 대 토리 엄마”라는 글도 달았다. 토리는 윤 후보 부부의 반려견이다. 한 의원의 글은 김씨가 아이 대신 개를 키우는 엄마라서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는 '김혜경 VS 김건희'로 수정됐다. 한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는 '김혜경 VS 김건희'로 수정됐다. 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여야를 막론하고 “출산 유무로 여성을 비교하는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후보 선대위에서 메시지를 총괄하는 정철 ‘정철카피’ 대표마저 “많이 나갔다"고 우려했다. 한 의원은 글을 올린 지 40분 만에 “김혜경 VS 김건희”로 수정했지만, 사과 요구엔 사흘째 침묵하고 있다.

경희대생 뿔나게 한 고민정의 '분교' 발언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고민정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고민정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 선대위 상황실장인 고민정 의원의 '분교 발언'도 입길에 올랐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 ‘블라인드 채용법안’ 발의를 예고하며, “KBS 아나운서 입사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블라인드 채용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경희대 학생들은 “모교를 분교처럼 표현해 학교 이미지를 망쳤다”고 반발했다. 경기 수원의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 위치만 다른 ‘이원화 캠퍼스’다. 해명 과정에서 고 의원이 내놓은 “을들의 전쟁을 보는 것 같다”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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