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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해설]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가채점 결과 맹신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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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해설]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가채점 결과 맹신은 금물"

입력
2021.11.18 2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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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처음 선택형이 도입된 국어와 수학은 어려웠던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고, 영어는 모의평가보다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①국어,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 "선택과목 유불리 있을 듯"

1교시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불수능'으로 불렸던 2019년 수능 다음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공통영역은 지문 길이가 대체로 짧아졌으나 개념 추론 과정이 많아 다소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선택영역에서는 지문을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정보량이 많아 문제 풀이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헤겔의 변증법을 다룬 지문과 경제지문이 다소 어려웠을 수 있지만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정답률 20% 미만의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에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다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김용진 서울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화법과 작문' 선택자가 '언어와 매체'보다 많고 '언어와 매체' 선택 집단의 국어성적이 더 높다"며 "6·9월 모의평가에서 같은 원점수를 받았을 때 표준점수로 3∼4점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큰 차이가 아니라고 봤지만, 입시학원 유웨이는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②수학, 6·9월 모평만큼 어려워... "확통 선택, 고득점 어려울 수도"

2교시 수학영역은 6월·9월 모의평가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대체로 어려웠다.

공통과목은 고난도 문제가 줄어든 반면 중난도 문제가 늘어 단원의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웠을 수 있다.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이전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상위권 체감난이도는 낮게, 중하위권은 다소 높게 형성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목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확률과 통계, 기하는 다소 어렵게, 미적분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입시학원 유웨이는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이라며 "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 공통과목의 변별력을 높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종로학원은 "확률과 통계가 쉽게 출제돼 이를 선택한 학생은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보다 고득점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 교사는 "국어와 수학점수는 최종응시집단의 평균점수와 표준편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점수에 일희일비하지말고 최종 발표를 겸허히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③영어, 모평보다 쉽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

3교시 영어는 6·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데,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12.7%에 달해 매우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해 영어에서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2018년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개편 방향 및 고교교육 혁신 방향'에 따라 연계 문항이 모두 간접연계로 출제됐다. 지금까지는 EBS 지문이 그대로 출제됐지만, 올해는 그러지 않은 것이다. EBS 교재 연계율이 51.1%도 지난해 70%대비 대폭 낮아졌다. 이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메가스터디는 "EBS 연계가 간접연계로 바뀌면서 수험생들이 지문을 모두 읽고 답을 고르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수 있고, 시간도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문장의 길이가 길고, 어휘 수준도 높아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까다로운 시험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채점 결과 맹신은 금물...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처음으로 문·이과 구분 없이 치러진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이 지난해와 다르게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져 선택과목별 표준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채점 결과를 맹신하는 건 금물이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최소 2, 3개 이상의 가채점 서비스를 이용해보길 바란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3주간 가채점 결과를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지원 가능 대학 범위를 최대한 넓게 잡아 전형방법 등을 분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사는 또 "입시는 수시와 정시, 추가모집까지 가야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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