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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명 간호사 현재는 20명... 병상 20% 여유있지만 의료진 부족해 사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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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명 간호사 현재는 20명... 병상 20% 여유있지만 의료진 부족해 사용 못해"

입력
2021.11.17 08:00
수정
2021.11.17 08:09
0 0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정부 '위드 코로나' 준비 부족 비판
"의사 4명 사직·1명 병가...간호사 4분의 1로 줄어"
"즉시 사용 병상 집계 정부와 괴리"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작하기 전 병상이나 의료 인력 등의 준비가 소홀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병상이 25%가량 여유 있어도 의료진이 부족해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예방접종 완료율이 80%쯤 도달했던 11월 1일 시행한 시점 자체는 아주 적절했지만, 준비 기간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5,000명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최근 평균 2,200~2,300명 상황에 부하를 느꼈다""그렇다면 우리가 계획했던 전략과 실제 현장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뜻이라 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 거리를 빨리 좁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공공병원 6곳이 하나의 법인으로 있는 경기도의료원은 지난해 이후 모든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코로나19에 완전히 동원돼 현재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이 6개 병원 합쳐 88% 정도 된다"며 "추가적으로 더 확장하기에 여력이 없는 조건"이라고 털어놨다. "거의 포화상태에 가까워 주변에서 확진받은 뒤 바로 당일이나 다음 날 아침에 병상으로 가지 못하는 사례가 전달되고 있다"고도 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76.1%로 "여력이 있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임 원장은 안성병원의 예를 들며 실제 이용 가능한 병상 수는 이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임 원장은 그 주요 원인으로 의료진 부족을 꼽았다. 그는 "172개 일반병상을 중증 병상으로 제공하는데 오늘 아침 기준 142명에 서비스하고 있어 (가동률이) 82% 남짓 되나 그 이상 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워진 맥락이 있다"며 "지난봄 이후 6개월 사이 의사 네 분이 사직했고, 한 분은 질병으로 병가에 들어가 의료진이 부족해졌다"고 털어놨다. 또 "여름까지만 해도 파견돼 있는 간호사가 70~80여 명 있었지만 지금은 20명 남짓 정도 계신다"고 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병상이 있어도 활용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행정명령 이행 4주 정도 걸려...확진자 3,000명 넘으면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00명에 육박한 16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495명이라고 밝혔다. 400명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던 위중증 환자는 전날 하루에만 24명이 늘어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13일의 485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00명에 육박한 16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495명이라고 밝혔다. 400명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던 위중증 환자는 전날 하루에만 24명이 늘어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13일의 485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임 원장은 "(코로나19) 소강 상태 때 정부와 지자체들이 파견 인력을 줄인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병상만 있다고 진료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력이 적정한 수준으로 항상 유지돼야 하나 확진자가 지난 한두 달 사이에 늘어난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을 재배치 또는 재조정하기에는 속도를 뒤따르기가 어렵다"며 "그런 괴리가 있어 저희 병원도 20% 정도의 병상을 원하는 만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 수는 정부 집계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여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5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내린 병상 확보 행정명령도 시간 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행정명령이 발동되면 (병상이) 언제 확보되느냐"며 "지난 3차 유행 때 처음으로 행정명령이 있었고, 지난 8월에도 있었는데, 저희 경험을 토대로 평균 4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시설 공사를 다시 해야 되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동선도 다시 만들고, 이동형 음압기도 병실마다 설치해야 하고, 인력도 교육훈련을 받아 재배치해야 된다"며 "이 과정이 빨라도 3주 정도, 평균적으로 4주 정도 걸려, 그 시간 사이가 초과 사망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걱정했다.



"효과 컸던 지역 이송, 중환자에게는 매우 위험"

지난 9월 30일 서울 은평구 서울소방행정타운에서 열린 특수사고 유형별 종합훈련에서 구조대원들이 코로나시설 화재 대응 및 제독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월 30일 서울 은평구 서울소방행정타운에서 열린 특수사고 유형별 종합훈련에서 구조대원들이 코로나시설 화재 대응 및 제독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차원에서 보면 병상 수나 의료인력이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위중증 환자를 여유 있는 곳으로 보내려고 했던 정부 전략 아닌가'라는 질문에 임 원장은 "사용했던 전략이고 일정 부분 유효했다"면서도 "문제는 과거에 그 전략을 주로 생활 치료 센터나 일반 병실에서 사용했다"는 차이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에 경기도 환자들이 때론 목포로 대구로 갔지만 중환자가 아니어서 3, 4시간 이동이 고생스럽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며 "중환자를 앰뷸런스에 태우고 2, 3시간 이동시킨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순 없다. 지역 내에서 해소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비상 방역조치를 취해도 다음 날 유행 감소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몇 주 걸리니 앞으로 몇 주가 위험한 고비가 될 수 있다"며 "운이 좋아 확진자가 지금처럼 2,000명 내외를 이번 주, 다음 주 지속한다면 크게 위험하지 않겠지만, 3,000명 혹은 그 이상이면 가정과 요양원, 요양병원, 복지시설 같은 곳에 대기자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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