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30% 대신 납부할 현물 확정 안돼
방산물자 지정돼 사업비 0.5조원 감소
![서욱(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4월 8일 청와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1/11/15/cc17e0f1-ea1e-4fba-9c7b-bc3341aa3a7f.jpg)
서욱(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4월 8일 청와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우리 측에 연체한 한국형 전투기(KF-21) 공동개발 미납금 8,000억 원을 당장 받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체이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챙기기로 했다.
양국은 앞서 11일 ‘인도네시아가 KF-21 총 개발비의 20%를 2026년까지 부담’하는 기존 계약을 유지하되, 분담금의 30%는 현물로 내는 협상안에 도장을 찍으며 3년을 끌어온 미납금 문제를 매듭지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5일 “인도네시아가 자국 경제 어려움을 이유로 분담금을 연체한 만큼 8,000억 원에 달하는 미납금을 한 번에 납부할 가능성은 낮다”며 “계약이 유지되는 2026년까지 분담금과 미납금을 나눠서 정산하는 구조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양국 정부가 큰 틀의 합의는 끝냈지만 납부 시기와 방식 등 구체적 내용은 내년 초 사업 주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인도네시아 국방부의 ‘비용분담 수정 계약’을 통해 확정된다. 인도네시아가 현금 대신 납부할 현물의 종류도 확정되지 않았다. 천연가스나 유연탄, 천연고무, 팜유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것은 없고 추후 세부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면서 “인도네시아에 많은 천연자원부터 군수품, 일반 물자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가 손해 보는 상황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천=왕태석 선임기자](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1/11/15/06ef7c44-a121-481f-8812-c3db650e88ab.jpg)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천=왕태석 선임기자
방사청은 그간 발생한 연체이자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2016부터 10년 동안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한 인도네시아는 2017년 하반기부터 분담금을 연체했고 2019년 1월 일부 금액만 보내왔다. 이달 기준 연체액(8,000억 원)은 지금까지 납부한 금액(2,270억 원)의 4배에 육박한다.
한편, KF-21이 2017년 방사청의 방산물자로 지정돼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면서 총 개발 비용은 5,000억 원이 줄어든 8조1,000억 원이 됐다. 이에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도 1조7,000억 원에서 1,000억 원 감소했다. 방사청 측은 “인도네시아가 2017년부터 분담금을 미납하면서 방산물자 지정에 따른 개발비 조정을 하지 못했다”며 “공동개발을 계속하기 위해 일부러 깎아 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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