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우려는 윤호중 "대장동 특검 하면 윤석열·곽상도 의혹도 봐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도 들여다봐야"
"검찰 수사 중 가장 미진한 건 곽상도 관련 수사"
"고발 사주 동시 특검 주장은 수사 피하려는 꼼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장동 특검 논의와 관련해 수사 범위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곽상도 전 의원 문제도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의혹만 수사 대상에 넣는 건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까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아직 미진한 부분, 의문이 남아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의 첫 시작인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에 대해서 부실 수사가 진행됐는데, 당시 윤 후보가 대검 중수부 과장이었다"며 "중수과장이었다는 부분에 의혹을 제기했지만 그런 부분은 제대로 안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석열 아버지 (연희동 자택을) 김만배씨의 누나가 매입한 배경은 뭔지 이런 것들이 오히려 더 수사가 안 됐다"며 "이런 부분들까지 다 함께 수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의혹만 수사한다? 그게 가능한가"

9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안진걸(오른쪽) 민생경제연구소장과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을 비롯한 30개 범민생시민단체들이 국민의힘 및 부동산 투기 세력의 대장동 불로소득 폭식 게이트 관련 곽상도 의원-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원내대표는 곽 전 의원의 문제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에서 수사가 제일 안 된 건 곽 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과 검사 출신들 여러 명이 관련된 부분"이라며 "특히 곽 전 의원 같은 경우 이미 김만배 측으로부터 하나금융그룹 컨소시엄 참여를 주선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만약 야당이 이 후보 의혹에 대해서만 특검에 넣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란 질문에 "그게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을 총체적으로 봐야지, 범인이 누구라고 정해놓고 수사하자는 것"이라며 "화천대유로부터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가 수혜를 입은 사람을 따라가면 모든 게 다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김기현, 특검 제안도 안 하고 응답 없었다고 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후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 원내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 특검에 대해선 "저희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특검하자는 소리도 안 했는데 야당에서 동시 특검을 받겠다고 이야기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피해 보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가족 사기 의혹은 검찰이 수사하고 그다음 고발 사주 사건은 공수처가 한다"며 "저희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이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마치 저희가 혐의를 숨기려는 것으로 오해하나 그런 의도가 없다"며 "정 특검 하자고 하면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특검을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에게 특검을 논의하고자 연락했는데 응답이 없다고 한 김 원내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제 김 원내대표가 만나자고 했다고 하는데, 만나자는 연락을 받기보다 연락했는데 응답이 없다는 기사를 먼저 보게 됐다"며 "김 원내대표가 충청도에 일정이 있어서 내려갔는데 제안도 제대로 안 하고 지방으로 가버리는 건 누가 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