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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 한 자리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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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 한 자리서 본다

입력
2021.11.11 17:32
수정
2021.11.11 17:4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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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12일부터 '사유의 방' 개관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함께 전시된 '사유의 방' 전시 전경. 국립중앙박물관·원오원 아키텍스 제공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함께 전시된 '사유의 방' 전시 전경. 국립중앙박물관·원오원 아키텍스 제공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함께 전시된 공간이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에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하고, 대표 소장품인 반가사유상 국보 제78호와 제83호를 함께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시도는 국립중앙박물관 하면 반가사유상을 떠올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앞서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두 불상을 전시할 전용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민 관장은 지난 2월에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모나리자가 있다면 중앙박물관에는 반가사유상이 있다”며 “예술성이 뛰어나고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전시품이기에 그에 걸맞은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한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용 공간에서 상설전 형태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한 점씩 번갈아 전시됐고, 특별전 기간에만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롭게 꾸민 전시실은 건축가 최욱 원오원 아키텍스 대표와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감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 연합뉴스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 연합뉴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자세를 취하고 있는 불상을 말한다. 삼국시대인 6~7세기에 크게 유행했는데, 국보 78호와 83호가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 두 불상은 조형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국보 78호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신체 곡선이 강조된 게 눈에 띈다. 반면 국보 83호는 낮은 관을 쓰고 있으며 78호와 달리 상반신에 옷을 걸치지 않고 목걸이만 착용한 것을 볼 수 있다.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 연합뉴스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 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은 “두 국보 반가사유상은 뛰어난 주조 기술과 풍부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감동을 극대화시킨 기념비적 작품으로,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를 띠고 있다”며 “관람객들은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듯한 반가사유상의 미소 앞에서 고요한 휴식과 평안에 잠기며 1,4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과 여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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