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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해단식 몰려든 2030... 일부 눈물 훔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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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해단식 몰려든 2030... 일부 눈물 훔치기도

입력
2021.11.08 17:36
수정
2021.11.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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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리 대선에는 참여 안 해" 거듭 강조
이준석 "주말 1800여명 탈당... 75%가 2030"
김종인 "초기 경선후유증... 본선에 영향 없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의 선거캠프 해단식에 수백 명의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5일 윤석열 후보 선출 이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1,800명 이상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풍경이다.

홍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해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윤 후보를 지원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후보 아들(의혹)이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그것은 내 소신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대선조직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과 백의종군하는 것은 별개"라고 했다. 평당원으로서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선대위에 참여하거나 직접 마이크를 들고 윤 후보를 지원사격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윤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난다고 달라질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2030세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2030세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대근 기자

당내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불었던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증명이라도 하듯, 해단식에는 젊은 지지자 수백명이 몰렸다. 캠프 사무실이 비좁아 입장하지 못한 인원까지 합하면 3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눈물을 훔치거나 홍 의원과의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준석 "수도권 1800명 탈당... 75%가 2030세대"

국민의힘은 젊은 당원들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면서 후폭풍에 직면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수도권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고 썼다. 이에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2030세대 탈당자는 40명 남짓"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해서도 "허위 정보를 유통하는 의도를 모르겠다. 2030을 조롱해서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최근 탈당 움직임에 "내 소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분들은 당이 좋아서 들어온 게 아니고 사람을 보고 들어온 것"이라며 "청년과 어울리고 몇 사람 등용하고 같이 사진 찍고 쇼 한다고 해서 떠나간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후보가 진심을 갖고 민심을 돌릴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사 행사에서 2030세대 일부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있다는 움직임과 관련해 "초기에 나타나는 경선 후유증"이라며 "그 자체가 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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