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청 동행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
"교황 방북 가능성 있다... 북한-교황청 소통에 달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국이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충분히 백신을 접종한 후 여력이 있을 때 추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북한이 확진자가 1명도 없었다고 보고를 하고 있는데, 이런 입장을 인정하면서도 얼마든지 코로나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코로나 협력 문제에 대해서 검토해 왔다"며 통일부는 "백신 협력을 제외하고 코로나 방역 장비라든가 또 시스템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우리가 협력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이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이 북한에 별도로 백신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로 봤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먼저 백신을 충분히 접종하고 그런 상태 속에서 우리가 백신 여력을 가지고 있을 때 국민의 동의 속에서, 또 국제 사회의 일정한 공감대 속에서 추진해야 할 일"이라라며 "북쪽에 대한 코로나 백신 협력과 관련한 문제들은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그때 가서 미국과도 소통해 볼 사안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 국가에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게일 스미스 코로나19 국제대응 및 보건안전 조정관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기자 설명회에서 "북한이 코백스(COVAX)가 관할하는 백신 지원을 수용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교황 방북 가능성... 북한 대화 기조 증가에 주목"
이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해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북이 결단하고 결심하면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논의는 교황청과 북의 당국 간에 진행되어야 할 문제인 만큼 우리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바티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황청에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과 접촉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교황청도 여러 길을 통해 교황이 북한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교황 방북과 별개로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 인도적 지원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북이 현재는 강온 양 측면에서 여러 가지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면서 "이전보다는 대화의 기조가 조금 더 증가되고 있는 측면에 좀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북이 결단하고 다시 비핵화와 평화 정착 그리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발걸음을 할 수 있다면 그런 연장선에서 이 문제(교황 방북)도 같이 검토되고 판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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