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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투표는 윤석열" vs "여론조사는 홍준표"...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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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투표는 윤석열" vs "여론조사는 홍준표"...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입력
2021.11.04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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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 1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 1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빅2'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심, 홍준표 의원은 민심에서 각각 비교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승부의 추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어서다. 조직력을 앞세운 윤 전 총장이 지난 1일 시작된 당원투표에서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 3일 시작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4일까지 국민여론조사... 최근 홍준표 10%P 앞서

이날부터 시작된 여론조사는 최종후보 선출에 50% 반영한다. 4개 여론조사기관이 각각 일반 국민 1,500명씩 총 6,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원들의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 관심을 입증하듯, 이날 오후 5시까지 여론조사기관들이 목표한 응답자 수를 거의 채웠다는 후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홍 의원의 우위가 점쳐진다. 그는 최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4개 조사(NBS·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에서 윤 전 총장을 평균 10%포인트 앞섰는데, 본경선과 같은 방식이어서다. 전화면접에 비해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작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방식은 홍 의원에게 다소 유리하다. "지지 후보가 없다"고 한 응답자에게 "그래도 한 명을 뽑아달라"고 하는 재질문 조항도 중도·진보층에서 지지율이 높은 홍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충북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같은 날 부산역을 찾은 홍준표 의원이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청주·부산=연합뉴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충북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같은 날 부산역을 찾은 홍준표 의원이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청주·부산=연합뉴스 뉴시스

윤 전 총장 측은 전화면접 방식이어도 뒤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여론조사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지만 기존 ARS 방식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지난 1일 ARS 방식으로 진행된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당원투표율 60% 돌파... 尹이 더 유리?

또 다른 변수는 나머지 50%를 차지하는 당원투표다. 지난 1, 2일 모바일투표로만 54.49%를 기록했던 투표율은 ARS 전화투표(3, 4일 실시)가 시작된 이날 61.46%까지 치솟았다. 통상 ARS 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10%포인트 정도 끌어올렸던 전례를 감안하면, 최종투표율은 65%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4개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평균 14%포인트 앞섰다. 이러한 결과가 4일까지 진행되는 당원투표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ARS 전화투표에 참여하는 당원이 많을수록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평일 낮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의 핵심 지지층인 6080세대 당원의 응답비율이 높을 수 있어서다. 반대로 홍 의원의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는 모바일투표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ARS 전화투표에 얼마나 유입될지 불투명하다. 모바일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할 조직력에서도 윤 전 총장이 앞선다.

급증한 수도권·충청 당심의 향배는

급증한 수도권과 충청의 신규당원도 당원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선거인단에 포함된 수도권 책임당원은 19만7,075명으로, 지난달 2차 예비경선(컷오프)보다 7만6,598명(6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청에서도 3만4,870명(74.2%) 늘어, 증가폭이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보다 크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의 신규당원은 탄핵 정국에서 탈당했던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많을 것"이라며 "이들은 홍 의원보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더욱이 윤 전 총장이 부친 고향(충남)을 앞세워 '충청대망론'을 띄우는 것도 책임당원 구성을 볼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수도권 입당자의 상당수가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2030세대인 만큼 홍 의원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은 특정 주자를 지지한다는 흐름을 찾기가 어렵다"며 "민심을 따라가는 경향이 커 최근 상승세를 탄 홍 의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NBS·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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