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김종관 감독이 반한 신세경의 매력 (인터뷰)

알림

김종관 감독이 반한 신세경의 매력 (인터뷰)

입력
2021.11.04 08:17
0 0

'어나더 레코드' 연출한 김종관 감독 인터뷰

김종관 감독이 '어나더 레코드'에 대해 말했다. 시즌 제공

김종관 감독이 '어나더 레코드'에 대해 말했다. 시즌 제공

'어나더 레코드'는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기에 배우가 지닌 매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관 감독은 자신이 느낀 신세경의 매력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종관 감독은 지난 2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즌 오리지널 영화 '어나더 레코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나더 레코드' 속 신세경은 서울 도심을 거닐며 다양한 공간 속 사람들을 만난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면서 진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신세경의 매력

신세경은 94분의 러닝타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물음에 답한다. 그는 훌륭한 인터뷰어인 동시에 인터뷰이였다. 김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에겐)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중요했다. 신세경 배우는 평범한 이웃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춰내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마음속 이야기도 한다. 관객들이 영화 속 인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특별한 관계가 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일방적으로 신세경 배우의 생각을 물어야 했다. 재밌는 건 그가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질문이 많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게 신세경 배우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세경의 이런 성격은 사람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의 방향성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어나가면서 배우의 장점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의 마음속 이야기는 김 감독을 매료시켰다. "인터뷰나 유튜브를 하는 중 보이는 삶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죠. 일도 열심히 하지만 현재의 행복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는 듯하더라고요. 행복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란 점이 좋아 보였어요."

여정의 시작과 끝이 칵테일바인 이유

김종관 감독이 신세경을 칭찬했다. 시즌 제공

김종관 감독이 신세경을 칭찬했다. 시즌 제공

현재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서촌 사람들과 신세경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 감독이 영화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관객들이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고 행복이란 가치가 어떤 건지, 어떤 걸 그리며 살아야 할지, 쉰다는 건 어떤 건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의 매력을 알려주고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 신세경 배우를 만나며 그 윤곽이 생기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도 말했다.

신세경의 여정은 내자동 골목길의 한 칵테일바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장소를 거닐던 신세경은 이후 이곳에 돌아온다. 한 장소가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셈이다. 이에는 어떤 의도가 숨어 있을까. 김 감독은 "여정이 밤에 시작해서 밤에 고요하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과거 신세경이 일본 여행 중 한 칵테일 바를 방문했으며 이틀 뒤 자신이 같은 곳에 갔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러면서 "서촌의 분위기가 물씬 나고 우연이 있는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시작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촬영을 기분 좋은 뒤풀이처럼 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서촌이 주는 편안함

'어나더 레코드'는 서촌 곳곳의 풍경을 담는다. 김 감독에게 10년 정도 거주해온 서촌은 익숙한 장소였다. 그는 "나한텐 다큐멘터리 자체가 낯설다. 그런 부분에서 믿을 곳이 필요했다. 서촌은 많이 관찰해왔던 공간이었다"고 했다. 또한 "삶에 위로가 되는 좋은 이웃들을 만난 공간이기도 하다. 식당에 가면 계란 프라이를 하나 더 주실 때도 있었다. 힘든 시기에 따뜻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지만 익숙한 공간에서 술을 마시니 카메라 앞에서도 마음이 편해졌단다. 김 감독은 신세경이 칵테일바를 찾은 장면에서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 그는 "영화가 좋은 것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의 생각을 담는다. 나도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여유로움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어나더 레코드' 통해 성장

'어나더 레코드'를 찍으며 김 감독도 한층 성장했다. 그는 연출을 맡기 전 작품을 통해 자신이 뭘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했다. "극 영화를 할 때 2, 3개를 배웠으면 여기선 10~20개를 배웠어요. 세상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창작자로서 살아가는 데 영향을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 스스로도 강박적 삶을 내려놓고 행복에 대한 고민해 볼 수 있었어요."

김 감독은 "'어나더 레코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었다"며 "이번 작업으로 사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게 된 듯하다"고 말했다. "창작자로서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고도 이야기했다. 그가 앞으로 선보일 영화에도 기대가 모인다.

신세경의 여정을 담은 '어나더 레코드'는 지난달 28일 공개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