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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만난 바이든, "우리가 어설펐다"… 사실상 오커스 갈등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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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만난 바이든, "우리가 어설펐다"… 사실상 오커스 갈등 사과

입력
2021.10.30 12:09
수정
2021.10.31 18:3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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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프랑스는 극도로 소중한 파트너"
마크롱 "선언보다 증거" 후속 조치 강조
NYT "프랑스 독립적인 길 찾으려 할 것"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 회담 직전 바티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 회담 직전 바티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안보협의체)’ 창설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호주와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당한 프랑스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달부터 촉발된 양국 간의 갈등은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주요 외신은 대서양 동맹의 완전한 신뢰 회복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바티칸에서 마크롱과 회담을 가지고 사실상 지난달 불거진 잠수함 문제를 사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한 일은 어설펐다. 품위 있게 처리되지 않았다”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어 “미국엔 프랑스만큼 오래되고 충실한 동맹이 없다”며 “프랑스는 극도로, 극도로 소중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오커스 창설 이후 “동맹국을 무시했다”며 미국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동맹인 오커스를 발족하면서 영국과 미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지원하기로 했고, 호주는 앞서 체결됐던 프랑스와의 660억 달러(약 78조원) 규모 잠수함 공급 계약을 파기했다. 프랑스는 미국이 오커스와 관련된 일말의 언질도 없었다며 이례적으로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등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행동을 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오커스 사태와 비슷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과 프랑스 관계가 회복되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다”라며 “신뢰는 사랑과 같다. 선언도 좋지만 증거는 더 좋은 것”이라며 미국의 후속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나에게 있어서 우리가 반드시 봐야 하는 것은 미래”라고도 덧붙였다.

외신들은 일단 양국의 오커스 갈등은 봉합됐지만,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 신뢰 회복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회담에서 마크롱이 대부분 만족한 것으로 보였다”고 진단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아직 동맹의 상처는 남아 있다”며 “프랑스는 유럽이 독립적인 길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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