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만명 신청한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수준
대신증권 청약 신청자, 최대 4주까지 받아
'따상' 성공 시 카뱅 제치고 '금융 대장주'
다음 달 3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82만 명이 넘는 신청자를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단 몇 주를 받기 위해 거액의 증거금을 마련할 필요 없이 최소 증거금(90만 원)만 내면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100% 균등배분’ 방식이 최초로 실시된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청자들에게는 1인당 최소 1주에서 최대 4주가 배분될 예정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4개 증권사가 접수한 카카오페이의 청약 건수는 182만4,365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대박’을 터뜨렸던 카카오뱅크의 청약 건수(186만여 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균등배분’ 방식으로 진행돼 최소 20주만 신청해도 되는 만큼, 경쟁률은 29.6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5조6,608억 원이 몰렸다.
'청약 눈치게임’의 승자는 가장 많은 물량을 가진 삼성증권이 아닌 대신증권을 선택한 청약 신청자로 나타났다.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많이 가져가는 비례방식과 달리, 최소 청약증거금(90만 원)만 내면 공평하게 공모주를 나눠 갖는 만큼, 공모기간 증권사 선택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쳤다.
대신증권의 예상 균등물량은 3.24주로 △삼성증권(2.82주) △한국투자증권(1.24주) △신한금융투자(1.66주)를 제치고 가장 많은 물량을 배분하게 됐다. 대신증권에 신청한 청약자들은 최소 3주는 확보했고, 추첨 결과에 따라 최대 4주까지 확보가 가능해졌다. 증권사 4곳의 평균 균등물량은 2.33주로 집계됐다.
이제 관심은 상장 이후 주가의 향방이다. 현재 공모가(9만 원) 기준으로 상장 당일 시초가는 8만1,000원에서 18만 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아직까지 고평가 논란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현재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330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30위권에 달한다. 금융주 시총 순위는 6~7위 수준이다. 다만 ‘따상’ 성공 시에는 시총 규모가 30조 원을 돌파해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29조 원)를 제치고 ‘금융 대장주’에 올라서게 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번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을 통해 카카오페이의 성장력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카카오페이 사용자이기도 할 미래의 주주들에게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혁신과 성장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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