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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서 우울증 치료도 하고 창업해 성공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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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서 우울증 치료도 하고 창업해 성공도 하죠"

입력
2021.10.27 04:0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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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지메이슨대 로버트 매츠 대표>
개인 오락 넘어 의료·교육 등 기여하는 게임 추구
"한미 간 교류 매개 역할로 기능성 게임 발전 견인"
대학생·고등학생 대상 소셜아트 공모전도 개최

지난 19일 오전 인천 송도 조지메이슨대 강의실에서 재러드 브룬(왼쪽) 게임디자인학과 교수와 로버트 매츠 조지메이슨대 한국 캠퍼스 대표가 기능성 게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은서 기자

지난 19일 오전 인천 송도 조지메이슨대 강의실에서 재러드 브룬(왼쪽) 게임디자인학과 교수와 로버트 매츠 조지메이슨대 한국 캠퍼스 대표가 기능성 게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은서 기자

오늘날 게임은 링피트로 운동하고, e스포츠로 즐기며,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하는 등 인간의 생활세계를 확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오락물'이라는 편견에선 벗어나고 있지만, 대다수 게임은 여전히 개인적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기능성 게임'은 이런 인식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기능성 게임이란 의료와 교육 등 사회적 영역에서 치료와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게임을 뜻한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라 연구 인력이 많지는 않지만 관련 전공 교수와 대학생들을 위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주립대의 확장 캠퍼스로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19일 재러드 브룬 교수가 시연한 '피시볼' 게임의 한 장면. 우울증을 겪는 소년 '메이슨'의 여정을 보여줘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게임이다. 최은서 기자

지난 19일 재러드 브룬 교수가 시연한 '피시볼' 게임의 한 장면. 우울증을 겪는 소년 '메이슨'의 여정을 보여줘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게임이다. 최은서 기자


"질환 치료・창업 도움 등 사회적 역할"

로버트 매츠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 대표는 "기능성 게임은 게임 자체로서의 즐거움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게임디자인학과 재러드 브룬 교수는 어린이 우울증 치료 등 사회적 기여에 초점을 맞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브룬 교수가 개발 중인 게임 '피시볼(Fishbowl)'은 이용자가 우울증을 겪는 소년 '메이슨'의 내면 세계를 함께 탐험하고 위기 극복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브룬 교수는 "정신질환자들이 현실에서 의료적 도움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에 주목해 게임을 제작했다"며 "메이슨과 함께 우울증을 제대로 인지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해법 참고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디자인학과 학생 일부는 경영대 교수의 자문을 통해 '창업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능성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도시나 마을을 일구는 기존 게임에서 착안한 것으로, 사무실 차리기부터 시작해 고객 유치 과정을 거쳐 수익을 내기까지 창업 초기 과정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창업을 앞둔 청년이라면 게임을 통해 회사를 세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나 각종 상황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캠퍼스 공조, 공모전 등 다양성 모색"

기능성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 게임산업은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방식의 생존 게임이 주종을 이룬다. 오락·스포츠 성격이 강한 것이다. 매츠 대표는 "특정 분야가 인기가 많은 것 자체는 문제 없지만, 그로 인해 기능성 게임과 같은 다른 분야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지메이슨대가 한미 간 게임산업 교류의 매개 역할을 자임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매츠 대표는 "한국에 다양한 기능성 게임이 있다는 걸 효과적으로 알려서 게임 분야의 잠재성을 깨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미국 역시 한국만의 특화된 게임 콘텐츠를 통해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메이슨대는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기능성 게임을 발굴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제1회 소셜임팩트 경연대회'를 열고 다음 달 14일까지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아트 작품을 접수하고 있다. 브룬 교수는 "학생들이 자기만의 창의적 조합을 시도할 수 있게 독려하고, 그 중에서도 잠재력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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