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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치료 첫 사망…?위드 코로나 앞 대응 철저해야

입력
2021.10.23 04:30
수정
2021.10.24 17: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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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의 한 호텔에 마련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구청 관계자가 21일 한 재택료자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호텔에 마련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구청 관계자가 21일 한 재택료자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재택 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 환자는 21일 갑자기 상태가 악화해 119 신고를 했으나 병원 이송이 지체된 사이 심정지가 발생해 끝내 사망했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재택 치료도 확대될 것을 생각하면 크게 우려할 일이다. 재택 치료자와 의료진 연결이 원활하지 않으면 재택 치료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환자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것은 우선 코로나 환자 이송을 전담할 여력이 없는 구급대가 119 신고를 접수한 후에야 감염 방지를 위한 특수필름 래핑 작업을 하느라 출동이 늦어진 탓이다. 또 구급대는 환자를 자가격리자로 알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요청해 병원을 지정받느라 추가로 시간이 걸렸다. 재택 치료자는 상태가 악화할 경우 치료받을 병원이 지정돼 있는데 이송해야 할 구급대가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24시간 코로나 환자 이송을 전담할 구급대가 부족한 점,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은 점 모두 문제다. 이렇게 허술한 시스템으로는 앞으로도 재택 치료자가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재택 치료는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 확진자에서 시작해 지금은 백신을 접종한 70대 이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더라도 기저질환이 없는 60대 등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현재 2,280명이 재택 치료 중인데 위드 코로나가 시작돼 사람들 사이 접촉이 빈번해지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재택 치료는 의료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대응 시스템이 치밀해져야 한다. 연계된 의료기관이 재택 치료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태 악화 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상세히 안내해야 한다. 소방재난본부의 밀접한 협력은 물론 구급대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거리 두기를 어떤 순서로 완화할 것인가가 위드 코로나 대책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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