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사건' 또 다른 피해자, 용의자와 8월까지 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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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수 사건' 또 다른 피해자, 용의자와 8월까지 룸메이트

입력
2021.10.22 09:45
수정
2021.10.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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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유사 사건 피해자, 용의자와 숙소 함께 써
음료수엔 독극물… 용의자 집에서 나온 것과 같아
경찰, 용의자가 지문 감식 연습해본 흔적 발견

남녀 직원 두 명이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회사 사무실이 텅 비어 있다. 서현정 기자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 2명이 생수를 마신 뒤 의식을 잃은 사건의 용의자인 동료 직원 A씨(사망)가 앞서 비슷한 피해를 입은 같은 회사 직원 B씨와 1년가량 룸메이트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 사건 역시 A씨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B씨가 마셨던 음료수에서 검출된 성분과 숨진 A씨 자택에서 발견된 독극물 성분이 같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22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올해 8월 말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회사 근처에 위치한 회사 숙소에서 다른 팀 직원이었던 B씨와 약 1년간 한 방을 썼다. A씨는 8월 말 숙소를 나와 관악구 원룸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B씨는 주말이던 이달 10일 회사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음료를 마시고 고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이후 18일 이 회사에선 남녀 직원 2명이 공용 테이블에 놓인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뒤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B씨가 마셨던 음료수에서 살충제 원료 등으로 쓰이는 독성 물질을 검출했다. 경찰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씨의 집에서도 같은 물질이 든 용기를 발견했으며, 이를 배송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상자도 확보했다. 또 A씨가 사망하기 전 자택에서 혼자 지문 감식 연습을 해본 흔적과, 휴대폰에서 독극물 관련 내용을 검색한 기록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A씨 휴대폰과 계좌 등을 분석해 범행 동기가 될 만한 부분들을 파악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21일 국과수는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뒤 사인이 약물 중독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다만 A씨가 정확히 어떤 성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두 남녀 직원이 마셨던 생수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피해자 중 여성 직원은 사건 당일 의식을 회복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남성 직원은 상태가 위중해 병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A씨를 20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A씨와 함께 근무했던 사무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직원 대부분은 A씨가 범행을 저지를 만한 이유를 짐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사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A씨는 매우 내성적인 성격으로 회사 내에서 특별히 친한 사람도 없는 직원이었다"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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