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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대신 빵, 돌봄교실 셧다운... 민주노총 총파업에 학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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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대신 빵, 돌봄교실 셧다운... 민주노총 총파업에 학교 혼란

입력
2021.10.20 18:50
수정
2021.10.20 18:5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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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나선 20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대체급식을 먹고 있다. 뉴스1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나선 20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대체급식을 먹고 있다. 뉴스1


20일 경기의 한 초등학교 교사 오모씨는 ‘방과후 수업’을 자청해서 진행했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파업으로 돌봄교실 3개가 모두 문을 닫아야 해서다. 오씨는 “학부모들께 미리 공지를 했지만, 다른 돌봄기관을 못 구한 아이들이 우리 반에서면 6명”이라며 “이 아이들은 오전 수업 뒤 점심을 먹이고 보충수업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급식 종사자도 파업에 참여, 아이들에게는 급식 대신 샌드위치와 주스가 제공됐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하면서 전국 초‧중‧고교의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약 3,000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고, 1,700개 돌봄교실이 문을 닫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육공무직 16만8,597명 중에서 2만5,201명(14.9%)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했다. 당초 학비연대가 예고한 4만 명보다는 줄어든 규모인데, 조퇴‧휴가 등을 내고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파업 집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이에 따라 전체 급식대상 학교의 23.4%(2,899개교)에서 급식이 이뤄지지 못했다. 학생 4명 중 1명이 학교급식을 못 먹은 셈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빵과 우유 등을 대신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다. 398개교 정도는 학사일정을 조정해 아예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날 대체 급식으로 샌드위치와 포도주스를 나눠 준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 최모씨는 “간편식을 주게 돼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2학년 학생 이모양도 “내일부터는 급식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돌봄교실은 상대적으로 불편이 덜했다. 전체 1만2,402실 중 1,696실, 즉 8개 중 1개꼴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한 초등학교 김모 교감은 “교육공무직 16명 중 급식 조리종사자 5명만 파업에 참가했다. 급식은 대체식이 제공됐지만 돌봄교실은 정상 운영했다”고 말했다. 돌봄교실이 문을 닫는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미리 공지했고, 담임교사 등 대체인력이 하교 전까지 학습 지도를 맡았다.

학비연대는 올해 기본급 9%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7월부터 교육당국과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민주노총 총파업에 연대했다. 기본급 인상에 정기상여금·명절휴가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힘든 상태다. 학비연대는 27일부터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섭을 진행한다. 여기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11월 중 2차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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