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목소리 커진 오세훈..."피감기관장이냐, 야당 국회의원이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목소리 커진 오세훈..."피감기관장이냐, 야당 국회의원이냐"

입력
2021.10.20 18:30
0면
0 0

오 시장, 작심한 듯 민주당 의원들과 충돌
?내곡동 땅-파이시티 의혹 등 민감한 반응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국감과 사뭇 달라진 강경한 답변 태도로 일관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저격수'라는 평가를 의식했는지, 이날 본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여당 의원들과 언성을 높이며 수시로 충돌했다.

이날 국감에서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제기된 서울 강남구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여당 의원들이 제기하자 발끈했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생태탕집 관계자들의 증언을 거론하며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왜 (오 시장이) 현장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느냐"면서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에 대한) 생태탕집 관계자 증언과 관련해, 오 시장의 정직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반복적 질의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으로 덧씌우기 위해 국정감사를 빌미로 삼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생태탕집 진실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정도로 희화화됐고, 선거를 치르면서 문제제기를 했던 조국씨와 방송기자 등을 모두 고소·고발했다"고 주장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이 최근 무혐의를 받은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오 시장 장모 얘기를 꺼내자, 오 시장은 "인신모독적 발언과 정치공세를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파이시티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 의원 질의가 나오자, 오 시장은 역으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오 시장은 "(파이시티 사업 관련해) 두어 번 보고를 받은 것을 가지고 밀어붙이려면,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10개 이상 결재했다는 이 지사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전 질의 과정에서도 오 시장이 민주당 의원들과 계속 충돌하자,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국감장이 너무 심하다. 1,000만 서울시민이 보고 있을 텐데 (오 시장이) 너무 고압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 시장이 다시 답변을 하려 했고, 이에 김교흥 의원은 "제가 얘기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이 의원들을 훈계하고, 가르치느냐"고 따졌다. 김교흥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토위원장에게 "이런 불손한 태도로 국감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고 따지자, 오 시장은 "불손하다니요"라고 맞섰다. 그러자 김교흥 의원이 "지금 뭐 하는 거야, 소리 지르면 다야"라고 격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전날 행안위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오 시장 태도는 "피감기관장인지 야당 국회의원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오늘처럼 야당 의원들과 피감기관장이 마치 입을 맞춘 듯이 다른 피감기관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새로운 팩트도 아니고 다 나온 내용을 가지고 맹탕 정치 국감을 하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심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현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