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내부 분석 문건 입수
"제작비 2,140만달러에 가치는 9억달러"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건전하고 수익성 있는 전략을 찾았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가치가 8억9,110억 달러(약 1조 원)에 육박한다는 내부 문건이 나왔다. 오징어 게임의 총 제작비인 2,140만 달러(약 253억 원)의 40배를 넘는 수치다.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오징어 게임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가 이같이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임팩트 밸류는 넷플릭스가 내부적으로 개별 작품의 가치를 평가할 때 쓰는 지표다. 넷플릭스는 극히 일부 작품에 대해 시청률 측정 지표를 공개한 적이 있긴 하지만, 언론이나 투자자는 물론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도 구체적인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건은 오징어 게임이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은 작품 공개 23일 만에 1억3,2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앞서 넷플릭스가 밝힌 시청자 수 1억1,100만 명보다 2,100만 명 늘어난 것이다. 또한 오징어 게임을 보기 시작한 시청자 중 89%는 적어도 1화 이상을 시청했고, 시청자 중 66%에 해당하는 8,700만 명은 첫 공개 후 23일 안에 마지막화까지 모두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는 데 쓴 시간은 14억 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게임은 또 넷플릭스의 내부 지표인 ‘조정 시청 지분(AVS)’에서 353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VS는 넷플릭스를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최근에 새로 가입한 사용자가 작품을 시청할수록 더 높은 점수가 부여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보려고 새로 구독했거나, 구독을 취소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각 작품이 AVS 9, 10을 얻으면 이미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은 뛰어난 ‘효율성’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징어 게임의 회당 제작비는 240만 달러로 앞서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묘한 이야기(회당 제작비 800만 달러)’와 ‘더 크라운(회당 1,000만 달러)’에 비해 채 절반도 들지 않았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이 9억 달러에 육박하는 가치를 창출하면서 ‘효율성’ 지표에서 ’41.7배’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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