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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PX 이용 불가? 군 훈련소 앞 '사기 안내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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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PX 이용 불가? 군 훈련소 앞 '사기 안내문' 조심하세요

입력
2021.10.16 13:0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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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퍼진 입영 장병과 가족 속이는 안내문?
일반인들 군인인양 훈련병 필수품 구매 유도
부대 안에서 살 수 있는데 구매 못한다 속이기도
누리꾼 "나라 지키는 청년에게 무슨 짓이냐" 비판

지난해 3월 9일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 앞에 입영 장병을 태운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6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입영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9일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 앞에 입영 장병을 태운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6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입영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훈련소 내 모든 영업마트(PX)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훈련에 필요한 전자시계, 깔창, 물집 방지밴드는 입대 전 외부에서 준비하세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군 입대 날 훈련소 부대 앞에서 이런 내용의 안내문을 나눠준다는 글이 올라왔다. 안내문에 따르면 훈련병의 필수품은 훈련 기간 구매가 불가능하다. 훈련병 땐 외출이나 면회도 안 된다. 입대 전 부대 밖에서 사는 게 각종 물품을 준비할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이 안내문은 가짜라는 게 수많은 누리꾼의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안내문이 가짜라며 함께 올린 실제 PX 판매 안내문을 보면 훈련병도 매주 1회 PX를 이용할 수 있다. PX에선 훈련병 필수품인 전자시계, 깔창, 핫팩 등도 살 수 있다.

이와 함께 "PX에서 저렴하고 내구성 있는 전자시계를 구매할 수 있다"며 "지급 품목, 고가의 저급한 물품 구매로 과도한 지출 빈번. 불필요 물품을 구매하지 맙시다"란 주의사항도 적혀 있다. 즉 부대 밖에서 나눠주는 안내문은 일반인들이 물건을 팔고자 입대 장병들을 현혹시키려고 만든 가짜 안내문이다. 일종의 사기행위로 볼 수 있다. 군에서도 사기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안내까지 할 지경이다.



"군복 입은 사람이 차에 와 안내문 줬다" 경험담 잇따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온 사진. 군 훈련소 밖에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문이다. 누리꾼들은 상인들이 훈련병 필요 물품을 팔기 위해 사기를 벌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온 사진. 군 훈련소 밖에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문이다. 누리꾼들은 상인들이 훈련병 필요 물품을 팔기 위해 사기를 벌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많은 누리꾼들이 자신도 같은 일을 겪었다며 경험담을 올렸다. 안내문을 믿게 하기 위해 군복 차림을 한 상인이 경례하며 다가왔다고 했다. 군에서 나눠준 것처럼 보이고자 위장까지 한 셈이다.

한 누리꾼 A씨는 "지난해 우리 애가 훈련소에 가는데 입구 근처에서 차를 세우게 하더니 경례를 했다"며 "준비물을 챙겨서 들어가라고 하길래 진짜 군인이 말한 걸로 착각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저도 저 안내문에 속아서 십만 원어치 사서 (아들이 훈련소에 들어갈 때) 보냈다"며 "훈련소에서 아들 옷이 돌아올 때 물품도 봉지 그대로 되돌아왔다. 그 물건은 아직도 그대로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C씨는 깜빡 속아 부대 밖에서 파는 물건을 살 뻔했지만, 다행히 근처에 있던 사람이 가짜라고 귀띔해 줬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6사단 훈련소로 입영하는데 부대 입구에서 군인 같은 사람이 차로 다가와 뭘 주길래 내려서 구매하려고 했다"며 "마침 지나가는 한 분이 '안에서 다 주니 사지 말라. 안내문 준 사람들은 군인이 아니다'라고 알려줘 사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것도 너무 마음이 아픈데 아이와 부모에게 이런 사기를 치다니"라며 "글을 보고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고 하소연했다.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입영 때 훈련소 밖 물품을 팔려는 상인들의 사기에 조심하라며 올린 군마트(PX) 판내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입영 때 훈련소 밖 물품을 팔려는 상인들의 사기에 조심하라며 올린 군마트(PX) 판내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왜 군에서 대응을 안 하느냐", "조교들이 보고만 있으면 되느냐"며 군부대에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부대 밖에서 벌어진 일이니 군부대가 단속할 권한이 없다.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단속해야 한다"는 반박 글이 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젊은 나이에 국가를 위해 입대하는 이들에게 무슨 짓이냐", "악질 중 악질이다. 군대 가는 청년들에게 사기 치고 싶냐"며 입대자들을 속이는 상인들을 비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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