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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경영대전] 코로나19 위기에 더 빛난 지방정부 정책

입력
2021.10.16 08:30
수정
2021.10.16 08:5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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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3·국무총리상 4·장관상 27곳 총 34곳 수상
광주 광산구·경기 남양주시·충남 논산시 영예 '대상'
전해철 행안부 장관 "지방 정부 창의 정책 개발 지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앞줄 왼쪽 8번째),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앞줄 왼쪽 7번째)과 수상자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시상식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앞줄 왼쪽 8번째),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앞줄 왼쪽 7번째)과 수상자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시상식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향연, '지방자치 경영대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지방 정부의 참신한 정책, 그를 밀어붙인 목민관의 뚝심은 코로나19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을 희망으로 반전시켰다.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올해 17회를 맞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는 81개 지자체가 227개의 위민 정책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34곳이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행사 시상대에 올랐다.

광주 광산구, 경기 남양주시, 충남 논산시 ‘대상’

대상인 대통령 표창은 광주 광산구, 경기 남양주시, 충남 논산시에 돌아갔다.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의 복지 향상에 힘쓴 '늘행복 프로젝트'로 대상을 차지한 광산구는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했음에도, 국민들의 낮은 인식 탓에 입주민의 사회적 고립 심화하고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입주민들의 생활 만족도에 주목했다. 광산구는 3개월 동안 관내 영구임대 아파트에 입주한 3,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입주민들이 처한 문제를 파악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 거버넌스'를 발족했다. 공공기관 및 사회단체 19곳이 참여한 조직으로, 이웃 간 돌봄 체계 강화, 일자리, 의료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건강한 공동체로의 성장을 지원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관내 주요 계곡·하천 4곳에 불법 시설물을 철거한 '남양주 청학밸리리조트' 사업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몇몇 상인들이 점하고 있던 자연 공간을 모든 국민들이 누리를 수 있는 문화·휴식공간으로 변화시킨 정책이다. 이후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잇따라 벤치마킹해 ‘계곡 정비사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91개의 불법업소를 철거, 공공재인 하천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까지 험난했던 일을 특유의 행정력으로 관철했다.

충남 논산시는 지역 농산물 판촉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농촌의 가능성을 보여준 ‘논산형 세일즈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로컬푸드 인증제'를 시행해 지역 농산물을 브랜드화하며 가치를 높였고, 이를 통해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 딸기 시장 포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시장 홍보, 동남아 5개국에서 1,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 지자체들이 1년 8개월 이상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에서도 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과 성을 다해 결과를 냈다”며 “정부는 지역의 창의적인 시책 개발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광주 광산구에서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돌보기 위한 '늘행복 마을건강센터'를 개소했다. 광산구 제공

지난 3월 광주 광산구에서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돌보기 위한 '늘행복 마을건강센터'를 개소했다. 광산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 등 4곳 국무총리상 수상...장관상은 27곳

최우수상인 국무총리 표창은 서울 서대문구, 경기 평택시, 인천 서구와 남동구가 받았다. 서대문구는 이화여대 앞 거리에 즐비했던 불법 노점상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기 위해 공공임대상가 '신촌 박스퀘어'를 조성, 불법 노점상 25곳을 자영업자로 전환했다. 중국과 인접한 공업도시인 평택시는 평택항 대기환경 개선과 도심 숲 조성 등을 통해 '잿빛 공업도시'에서 '녹색 환경도시'로의 이미지 변신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 서구에서는 민간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의 독과점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전국 최초로 공공 배달앱 '배달서구'를 통해 지난 5월까지, 소상공인 몫이던 수수료 14억 원을 절감했다. 인천 남동구는 2년 전부터 소래포구 일대를 관광벨트로 만들기 위한 어시장 현대화, 수변 야간 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사업이 주목받았다.

나머지 27개 지자체에는 우수상인 장관상이 수여됐다. 행안부 장관상은 지역경제, 안전관리, 일자리 3개 분야 13개 지자체에 주어졌다. '지역경제 분야(5곳)'에선 외식창업 지원공간을 정착시킨 경기 구리시, 중국 기업인 화상을 겨냥해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한 경남 창원시가 수상했다. 또 공공형 특수대학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을 지원한 전남도, 에듀팜 관광단지를 조성한 충북 증평군, 경제 기반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펼친 경북 문경시도 수상했다.

'안전관리 분야(3곳)'에서 인천 연수구는 '코로나19 웹지도' 개발 등 창의적인 방역 시책이 평가를 받았다. 서울 동작구는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인 스마트 보행로 사업으로, 강원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불 예방 종합대책으로 상을 받았다. '일자리 분야(5곳)'에선 청년일자리를 제공한 제주도, 지역 상생협력 특화일자리를 만든 인천시, 산업단지 투자 지원을 펼친 전남 여수시, 항공특화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전남 무안군과 창업 인프라 및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부산 남구의 정책이 박수를 받았다.


"선의의 정책 경쟁 유도해서 지역 발전 지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는 속리산 테마파크를 조성한 충북 보은군과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상품을 개발한 충남 예산군이 수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은 '농·수·축산물 수출촉진단'을 구성해 역대 최고 매출기록을 달성한 전남 고흥군, 민관협력형 로컬푸드 사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농가 소득 증대에 힘쓴 전남 순천시, 지역농산물 구매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한 전남 강진군에 주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중소기업 육성 및 활성화에 힘쓴 경기 의왕시와 자동차 산업도시로 거듭난 충남 서산시가 받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섬세한 아동 정책이 돋보인 경남 거제시와 여성 일자리 확대 노력을 경주한 경북 포항시, 청소년 바우처 정책을 도입한 경남 고성군이 수상했다. 환경부 장관상은 주민이 참여한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진행하는 등 환경 모델을 구축한 서울 양천구와 구청사를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교육 시설인 '금천에코센터'를 조성한 금천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토교통부 장관상은 '하빈 PMZ(Peace Memorial Zone) 평화기념 마을 조성사업'을 펼친 대구 달성군과 안양천 생태를 복원한 서울 구로구가 차지했다.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은 "올해 지방자치 경영대전은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와 함께 진행돼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두 행사를 통해 지자체 간 선의의 정책 경쟁을 유도하고, 그 결과를 널리 공유해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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