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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경험해 봤나" 원희룡 물음에... "대선 토론 의제 맞나"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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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경험해 봤나" 원희룡 물음에... "대선 토론 의제 맞나" 갑론을박

입력
2021.10.12 14:45
수정
2021.10.12 14:5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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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인 압축 후 첫 토론회 원희룡 질문 논란
"좌파 감성 호소...깬다" "차라리 복지정책 물어라"
토론회 수준 달라질 것 기대한 누리꾼 실망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뒤 처음 열린 11일 호남권 합동토론회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격하는 입장인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의 협공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박하는 흐름이 내내 이어졌다. 특히 주술 논란 관련 '정법선생을 만났다'는 윤 전 총장의 답변이나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가난 관련 질문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원희룡 "가난 경험해봤나" 질문에 尹 "가난한 친구 많아 늘 보고 느껴"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주제는 '가난'이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윤 전 총장에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면 가난에 대한 철학이 중요하다"며 "평생을 살면서 스스로 가난해 본 경험이 있나"라고 질문한 게 시작이었다. 윤 전 총장은 "아버지가 교직에 계셨기 떄문에 (가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렇다고 잘 살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처럼 그렇게 가난하진 않았지만 저희가 자랄 땐 나라가 어려워서 학교고 뭐고 도처에 가난한 친구들이 천지였다"고 주장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전 총장의 꼬마 시절 사진에서 비롯한 '부자'와 '가난' 이슈를 의식한 듯 이 지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지사가 "혹시 가난한 이들과 생계를 같이 한 적이 있냐"고 거듭 묻자 윤 전 총장은 "고시 공부할 때, 학교 다닐 때 (가난한 친구들과) 생계를 같이 했다. 정말 가난한 친구와 생라면을…"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가난한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려고 하는가"라는 원 전 지사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하여튼 저희가 클 때는 주변에 가난이라는 게 일상화돼 있었다. 늘 보고 느끼고 자랐다"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질문한 원 전 지사를 향해 한 누리꾼(토리**)은 "원희룡이 4강에 올라 국힘 토론 수준 좀 오르려나 기대했는데, 가난 발언 정말 깨네요. 보수정당 토론회에서 무슨 저런 저급한 좌파감성에 호소하는지 참 한심하네요"라며 "전 솔직히 어릴 적 가난에 찌들어 돈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 몰이하는 화천대유하는 인간들보다 중산층 가정에서 이쁨받고 교육 잘 받은 걸로 보이는 윤석열이 대통령 되는 게 훨씬 바람직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가난 질문에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라고" VS "가난에 대한 입장 중요"

이재명 어린이와 윤석열 어린이의 옷. 이경 이재명 열린캠프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어린이와 윤석열 어린이의 옷. 이경 이재명 열린캠프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다른 누리꾼들도 "그렇게 태어난 걸 어떡하라는 거임, 선택이나 개별 능력의 문제가 아닌데"(suga****), "이런 게 왜 대선의 의제인지 모르겠네. 차라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뭐가 있냐고 물으세요"(park****), "언제부터 가난이 벼슬됐냐?"(jae6****), "원희룡 가난 경험 질문 좀 비열했음. 교수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니 판자집 생활은 안 했을 거고. 가난한 적 없다고 하면 부잣집 도련님 프레임으로 말릴 수가 있음"(drfg****)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한 누리꾼은 "가난에 대한 입장, 생각보다 중요해. 이재명처럼 가난한 자의 열등감을 이용해서 가진 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건 그냥 잘못된 거고. 정치인이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인 서민층에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음. 그리고 윤석열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함. 난 오늘 원희룡 엄청 좋았음"이라고 원 전 지사를 칭찬했다.

윤 전 총장의 답변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가난을 패션처럼 자랑하는 놈들도 문제지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아무 생각도 없는 것도 문제지" "굳이 가난을 경험할 필요는 없지. 근데 가난한 국민 헤아리는 방법에 대한 답변이 저거라니", "반드시 가난한 경험이 있어야 대통령 될 자격이 있다는 건 아닌데, 윤석열은 공감 능력을 찾을 수가 없어. 가난하면 '불량식품 먹을 선택'을 주자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뭔ㅋㅋㅋ.. 대통령되겠단 사람이 립서비스라도 '사회 균등 발전에 힘쓰겠다'는 말도 못해서 가난하면 죽어라를 돌려 말하고 있어. 그런 사람 대통령 만들어서 뭐할건데"라고 반응했다.



윤석열 "정법, 부인과 함께 몇 번 만난 적 있다... 연락 끊어"

'천공스님' 등으로 알려진 유튜버 '정법2013'이 부부관계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부부는 사실 남이기 때문에 관계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유튜브 캡처

'천공스님' 등으로 알려진 유튜버 '정법2013'이 부부관계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부부는 사실 남이기 때문에 관계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유튜브 캡처

누리꾼들이 또 주목한 건 윤 전 총장의 '정법(正法)'을 둘러싼 주술 논란이었다. 먼저 유승민 후보가 "이 사람(정법)을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알게 됐냐"고 포문을 열자, 윤 전 총장은 "과거에 어떤 분이 유튜브에 재미있는 게 있다고 부인한테 이야기를 해주는 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법을 만났냐"는 유 전 의원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부인하고 같이 만났다"고 했다. "(정법을) 뭐라고 불렀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선생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검찰총장을 그만둘 때도 (정법의) 조언을 받았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때, 구속수사를 세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조언했나" 등을 연거푸 물으며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도 "검찰총장을 그만두라고 한 사람은 수백 명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희가 조사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답하면서 점차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이 "왜 이런 사람을 만나서 '내가 (윤석열의) 멘토' '지도자 수업을 했다' 말이 나오게 하니 하는 말이다"라고 발언하자 윤 전 총장은 "이 같은 발언이 한 칼럼에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는 연락을 안 했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보라 할 땐 언제고 연락 끊나" VS "뭐가 문제? 공격할 것 없나?"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에 누리꾼들은 "그런 사람 아니니까 유튜브 한번 보라고 할 땐 언제고, 보고 와서 지적하니까 '저는 연락 끊었는데요?' 진짜 때리고 싶네", "어제는 부인이 교회에 다녀서 예배 드린다더만, 기독교인이 정법 같은 사람을 만나냐, 어휴"(timo****)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그러나 "어쩌다 사주관상 보고 손금 궁합보는 것까지 공격하는 세상이 왔나요?" "말 그대로 몇 번 갔는데 자기가 멘토니 헛소리 나와서 딱 끊었다, 뭐가 문제? 검찰 총장하면서 점쟁이가 조종한 증거 있나요? 나도 윤석열 별로인데 깔 게 그렇게 없나?"고 감싸는 이들도 있었다. 오히려 "최순실 때처럼 무당 프레임 씌우려고 하나본데 오히려 그럴수록 지가 박근혜 통수 친 것만 더 기억나게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박민식 기자
전세은 인턴기자
정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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