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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탐구] 미팅서 만난 김혜경씨와 첫눈에 반해... 일기장으로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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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탐구] 미팅서 만난 김혜경씨와 첫눈에 반해... 일기장으로 청혼

입력
2021.10.12 12:00
수정
2021.10.12 12:59
4면
0 0

② 가족 관계·재산
두 아들은 병역 마친 뒤 고려대 졸업
재산은 28억... 주식이 40%·현금 3억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지난달 18일 오후 광주 남구 한 미혼모시설을 방문한 뒤 나란히 나오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지난달 18일 오후 광주 남구 한 미혼모시설을 방문한 뒤 나란히 나오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와의 슬하에 두 아들(동호·윤호씨)을 두었다. 김씨는 2017년과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물밑 내조' 활동으로 언론에 노출된 편이지만, 두 아들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서울 태생인 김씨는 숙명여대 피아노과 85학번으로, 유학을 준비하던 중 1990년 8월 갓 사무실을 개업한 변호사였던 이 후보를 처음 만났다. 당시 유행하던 007 미팅(소개시켜 주는 사람 없이 둘이 알아서 만나는 방식)으로 처음 만난 후 거의 매일 만남을 가졌다. 이 후보의 셋째 형수와 김씨의 어머니가 같은 교회에 다녔던 인연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었다.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첫눈에 반했다"며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13세 때부터 써온 일기장을 건네주며 청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6개월여 만인 1991년 3월 결혼했다.

김씨는 남편이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 성남지사, 경기지사를 역임하는 동안 가정을 돌보며 남편을 뒷받침했다. 이 후보가 대선주자로서 '정치적 체급'이 높아지면서 김씨의 활동 반경도 성남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됐다. 도지사로서 일정에 제약이 많은 만큼 남편을 대신해 취약지를 돌면서 '숨은 공로'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그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들을 안고 사진을 찍었다. 이재명 대선캠프 제공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그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들을 안고 사진을 찍었다. 이재명 대선캠프 제공

이 후보에 대한 정책 조언에도 적극적이다. 이 후보는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서 "성남시가 장난감을 시민에게 대여해주는 '장난감 도서관'과 성남시의 청년들이 군복무 중 사고를 당했을 때 치료비를 지원하는 상해보험 제도를 (아내가)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내조에 적극적인 탓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이 후보와 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이 맞붙었을 당시 전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다수 게시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가 김씨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검찰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이 후보와 친문진영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요인 중 하나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어린 시절의 두 아들과 휴양을 즐기고 있다. 이재명 대선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어린 시절의 두 아들과 휴양을 즐기고 있다. 이재명 대선캠프 제공

두 아들은 모두 병역을 마친 뒤 고려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유튜브 방송에서 아들과 관련해 "최근에 (취업) 했다. 직원 5명 있는 회사에 다닌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두 아들의 선거 지원에 대해선 "가급적 안 나오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정치와 가정을 철저히 분리하고 싶어 한다"며 "김씨는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비치고 있지만, 아들들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지난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총 28억6,437만 원이다. 이 중 주식이 11억7,066만 원으로 전 재산의 40%에 달한다. 이 밖에 예금되지 않은 현금 3억2,500만 원을 소유한 것이 눈에 띈다. 이 후보 측은 "일부 재산을 처분하고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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