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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깜짝' 결선 만든 이정미 "내년 대선은 정의당의 새로운 10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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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깜짝' 결선 만든 이정미 "내년 대선은 정의당의 새로운 10년 입구"

입력
2021.10.07 11: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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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간판' 심상정 과반 저지하며 돌풍
"정의당 심상정 리더십에만 너무 의존"
대한민국 최초 페미니스트 대통령 선언도
12일 전 당원 투표로 결선, 최종 후보 확정

정의당 대선주자인 이정미 전 대표가 1일 서울 영등포구 대선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대선주자인 이정미 전 대표가 1일 서울 영등포구 대선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 간의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지난 대선에서 진보정당 후보 사상 최다 득표율(6%)을 기록한 정의당의 '간판 스타' 심상정 의원은 본선 직행을 노렸지만 46.42% 득표율로 과반에 못 미쳤다. 37.9%의 득표율을 얻은 이정미 전 대표는 역전의 드라마를 쓸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정의당은 두 사람의 결선 투표를 통해 12일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고 환호할 만큼 본인도 놀랐던 결과. 이정미 전 대표는 "정의당이 이대로 무난하게 안주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보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결선 투표의 의미를 부여했다. 정의당 경선은 전 당원 투표로 진행된다.


"대한민국 시대적 과제 해결 위해 대통령제 폐지해야"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이정미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이정미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전 대표는 7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의당이 너무 심상정 리더십에만 의존해왔던 것이 아니냐.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더 두툼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당원들의 변화의 열망이 실려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기치로 내건 이 전 대표는 심화하는 불평등, 기후위기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네 편이냐, 내 편이냐 따지는 사생결단식 정치가 아니라 국민 편에서 정치 전체가 승리할 수 있는 구조적 논의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 이 전 대표는 이를 위해 대통령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본인이 당선된다면 2024년 총선 때 대통령제를 폐지해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겠다는 로드맵도 밝혔다.


"고발사주·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 법적 자격 있는 후보 올려야"

정의당 대선주자인 이정미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정의당 대선주자인 이정미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 전 대표는 각종 의혹 제기와 고발, 검찰 수사로 이어지고 있는 대선 정국에 대해서도 "서로 누가 감옥 가야 하냐 이거 가지고 싸우고 있지 않나. 정치 드라마를 써야 하는데 법정 드라마를 계속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 유력 주자들이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서도 이 전 대표는 "윤석열과 손준성 검사 사이의 문제, 이재명과 유동규와의 관계를 정확하게 밝혀내는 게 핵심 아니냐"며 "지금 검찰 수사로는 부족하다고 그러면 여야가 빨리 합의를 해서 각각의 특검을 도입해, 시시비비를 빠르게 가려 법적 자격이 있는 대통령 후보를 본판에 올리라는 게 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 정의당 새로운 10년 가능성 쓰는 입구 돼야"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상정 의원(왼쪽)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선출결과 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위를 차지한 심상정 의원과 2위를 차지한 이정미 전 대표가 12일 대선 경선 결선을 치른다. 뉴스1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상정 의원(왼쪽)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선출결과 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위를 차지한 심상정 의원과 2위를 차지한 이정미 전 대표가 12일 대선 경선 결선을 치른다. 뉴스1

"경제성장은 기득권자들 삶의 만족도만 높이는 길"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매몰된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한 이 전 대표는 "이 시대 난제의 해답지를 정의당이 갖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심상정 후보께서는 이번 대선을 마지막 소명이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는 이번 대선은 정의당의 새로운 10년 그 가능성을 써가는 입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이 정의당의 변화를 이끄는 출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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