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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이행률 2%에 불과”… 갈 길 먼 한국 ‘RE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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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이행률 2%에 불과”… 갈 길 먼 한국 ‘RE100’

입력
2021.10.03 15:54
수정
2021.10.03 20: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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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전력에서 판매하는 ‘녹색프리미엄’ 제도의 국내 기업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녹색프리미엄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만 100%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RE100’ 달성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지만,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RE100 이행이 더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과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녹색프리미엄 요금제를 통해 올해 1~9월 시장에 내놓은 총 전력 물량 3만146기가와트시(GWh) 중에서 4.6%에 불과한 1,441GWh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프리미엄은 한전이 생산한 전력을 기업이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구매해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했다고 인증받고, 한전은 여기서 얻은 수익을 에너지공단에 전액 이체, 에너지공단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투자하는 제도다.

올해 기업들은 지난해 사용 전력량의 평균 2% 정도만 녹색프리미엄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로 RE100 가입을 선포한 SK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 SK하이닉스가 올해 1~9월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지난해 전력사용량(752만2,000메가와트시·㎿h)의 2.7%(20만8,350㎿h)를 구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전력 사용량(1,528만7,000㎿h)의 3.2%(49만㎿h)를, LG화학도 지난해 전력사용량(545만6,000㎿h) 중 2.1%(545만6,000㎿h)만 올해 녹색프리미엄으로 채웠다. 구자근 의원실 측은 "국내 RE100 이행률이 평균 2% 정도"라며 "정부와 참여 기업들의 홍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선 지난해부터 RE100 동참 선언이 이어졌다. RE100 달성 방안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자체 생산 △제3자 구매계약(PPA)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입 △녹색프리미엄 활용 등 4가지가 거론된다.

이 중 자체 생산과 REC 구입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아직 어렵다. 한전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게 전력을 직접 구입하는 제3자 PPA는 아직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다.

결국 RE100 실현을 위한 거의 유일한 선택지가 녹색프리미엄이지만 현실은 목표와 동떨어져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판매하는 전력도 원자력과 화력 등으로 생산한 것”이라며 “해외에선 녹색프리미엄으로 RE100을 실현하는 걸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어 기업이 적극 구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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