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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정영학 후배가 유동규의 성남도시공사 입사... 민관유착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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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정영학 후배가 유동규의 성남도시공사 입사... 민관유착 의심

입력
2021.10.01 05: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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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통해 '전략사업팀' 신설
남욱의 서강대 후배인 변호사와
정영학과 함께 일했던 회계사 채용
초고속 심사 논란 사업자 선정부터
이익 배분 등 대장동 사업 핵심 역할
당시 시의회도 '과도한 권한' 우려

검찰이 29일 경기 성남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29일 경기 성남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48)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의 특수관계인들이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직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장동 사업을 진두지휘한 실무 책임자인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 부임 직후 채용됐으며 유 전 본부장 직속 신설 부서에서 함께 일하며 대장동 사업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

30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유 전 본부장 부임 후 3개월 뒤인 2014년 10월 개발 사업을 담당하던 개발본부 산하 사업계획팀을 없애고 기획본부 산하 전략사업팀(현 전략사업실)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을 약 5개월 앞둔 시기였다.

전략사업팀이 꾸려진 직후 성남도시공사는 변호사와 회계사를 전문계약직으로 신규 채용했는데, 이때 들어온 변호사가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배당금 1,007억 원을 챙긴 남욱 변호사의 서강대 후배인 정민용(47) 변호사였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로 배당금 644억 원을 받은 정영학 회계사와 같은 회계사무소에서 일했던 김모 회계사도 이때 공사에 합류했다. 정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남)욱이 형 소개로 성남도시공사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유 전 본부장이 지휘하는 기획본부 산하 전략사업팀에서 공모지침서 작성, 민간사업자 선정,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에 거액의 배당 수익이 돌아가도록 이익 배분 방식을 설계하는 등 대장동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 변호사는 초고속 심사 논란이 제기된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평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남욱 변호사와 호형호제하던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과도 가까운 사이였다. 그는 성남도시공사 퇴직을 3개월 앞둔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 관련업체인 '유원홀딩스'를 설립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과 동업 관계이며 '유원'은 유 전 본부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성남도시공사의 갑작스러운 조직 개편과 전문계약직 채용에 대해선 당시에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2014년 10월 21일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 제4차 회의록에 따르면, 박윤희 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전략사업팀에서 회계사와 변호사를 채용하는 것을 두고 "회계만 관리하는 법무팀을 하나로 만들거나 책임을 주면 되는데 그 명칭을 전략사업팀이라 하면서 기존 개발본부에서 담당해야 될 주요 업무들이 많이 이관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정 부서에 과도한 권한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모습. 경기도 제공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모습. 경기도 제공


우려는 일정 부분 현실이 됐다. 성남도시공사는 외부 전문가 채용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화천대유의 특수 관계자들이 조직을 장악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지방공기업의 한 경영진은 "민관합동 개발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잘못 운영하면 민관유착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단체장이나 측근 세력이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본부장은 10월 1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꼽히는데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도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전날 검찰의 자택을 압수수색 때 휴대폰을 창 밖으로 던졌다는 보도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SBS와 인터뷰에서 "술 마시고 휴대폰을 던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으로 자신이 특혜나 이익을 본 것이 없다며 금품 수수 의혹도 부인했다.

윤태석 기자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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