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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히스토리] 이탈리아 시티카의 아이콘, 피아트 판다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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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히스토리] 이탈리아 시티카의 아이콘, 피아트 판다 히스토리

입력
2021.09.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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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판다는 대중적인 차량으로 이탈리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피아트 판다는 대중적인 차량으로 이탈리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흔히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이라고 한다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 이탈리아는 그 어떤 국가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자동차를 선호하고, 개발하며 또 판매되는 시장이다.

오늘의 주인공, 피아트 판다 역시 이러한 ‘합리적 존재’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되었으며 데뷔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중 하나로 자리를 잡고,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이탈리아의 대중적인 차량, 피아트 판다는 어떤 역사를 갖고 있을까?

초대 피아트 판다

초대 피아트 판다

1980-2003 / 모두를 위한 존재, 초대 피아트 판다

197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오일쇼크는 각종 산업계를 긴장시켰고 이제는 대중들의 이동 수단으로 자리를 잡은 자동차 업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 역시 효율성과 합리성을 고민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1976년, 피아트는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의 업체를 대상으로 피아트에 신규 차량 개발을 의뢰했다.

피아트의 요청에 응답한 것은 바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이끈 이탈디자인(Italdesign)이었다. 이탈디자인은 몇 년 동안의 연구를 거친 후 1979년 12월, ‘다루기 좋고 관리하기 좋은 소형차’의 컨셉을 이어 받은 피아트 판다의 프로토 사양을 선보였다.

초대 피아트 판다

초대 피아트 판다

차량 공개 후 이듬해인 1980년 2월, 이탈리아 시장에 데뷔하며 피아트 판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초대 판다는 3,380mm의 짧은 전장은 물론이고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460mm와 1,44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 역시 2,160mm으로 지금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경차 보다 작은 체격을 갖고 있다.

깔끔한 구성과 직선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이미지를 제시할 뿐 아니라 실내 공간 역시 깔끔하고 간결한 구성으로 ‘피아트 브랜드’가 추구한 ‘합리적인 소형차’의 컨셉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는 모습이다. 덧붙여 작은 차체에도 280L의 적재 공간을 통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초대 피아트 판다

초대 피아트 판다

작은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피아트 판다는 650cc의 2기통 엔진을 시작해 시간의 흐름, 시대의 발전 및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770cc부터 1.0L를 거쳐 1.3L 사양 등으로 구성되어 소형차의 정석을 제시할 뿐 아니라 전기차 사양도 일부 제시되었다.

게다가 기본적인 차량의 확장 가능성 및 개량이 간편한 구조로 개발된 탓에 시장 및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구동 방식이나 차량의 형태 등을 다양하게 구성한 파생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생명력을 더욱 길고, 다채롭게 선보였다.

초대 피아트 판다는 1980년에 등장한 이후 2003년까지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자동차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합리적인 구성, 그리고 합리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을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초대 피아트 판다

초대 피아트 판다

실제 1981년 유럽 올해의 차 부분 2위에 오르는 쾌거를 누렸을 뿐 아니라 산업 디자인상 등과 같은 다양한 수상을 기록하며 ‘합리적인 소형차’ 역시 ‘명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참고로 초대 피아트 판다는 오랜 시간 판매된 배경이 있었지만 총 450만대에 이르는 실적을 올렸다.

2세대 피아트 판다

2세대 피아트 판다

2003-2012 / 공간 가치를 더욱 확장한 2세대 피아트 판다

초대 피아트 판다가 작은 체격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합리적인 구성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면 2세대 피아트는 조금 더 넉넉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보완을 통해 초대 판다의 명성을 더욱 화려하게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당초 피아트 내부에서는 2세대 판다에게 판다라는 이름 대신 ‘징고(Gingo)’라는 이름을 부여하려 했으나 르노 트윙고 등과 어감이 비슷한다는 이유로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해 판다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세대 피아트 판다

2세대 피아트 판다

1세대 피아트 판다가 클래식한 직선 중심의 해치백을 떠올리게 한다면 2세대 판다는 전고를 높인 소형차, 국산 차량으로 설명한다면 현대 아토즈, 혹은 기아 비스토 등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실제 2세대 판다는 3,538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역시 기존 초대 판다 보다 한층 확장된 모습이다.

기본 사양인 피아트 판다와 함께 피아트 판다 크로스 4X4, 그리고 비교적 고성능 모델인 피아트 100HP 등 다양한 구성으로 판매되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했고, 다양한 모습과 구성 등을 품은 에디션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며 ‘이탈리아의 감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2세대 피아트 판다

2세대 피아트 판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1.1L 및 1.2L 파이어 엔진이 중심을 잡았으며 5단 수동 변속기 및 6단 수동 변속기, 그리고 5단 자동 변속기 등이 더해져 초대 판다와 같은 ‘효율적인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시했다. 참고로 연식 변경 및 부분 변경 등을 통해 기존 엔진들의 꾸준한 개선 및 1.3L 멀티젯 엔진 등이 추가 등으로 더욱 우수한 운동 성능을 구현했다.

2세대 피아트 판다는 데뷔 시즌인 2003년과 3세대가 등장한 2012년에 각각 8만 6,000여 대와 9만 4,000여 대의 판매한 것 외에는 매년 최소 20만 대, 그리고 평균 약 25만 대 수준의 실적을 꾸준히 선보이며 ‘이탈리아의 대중차’의 가치를 제시했다.

3세대 피아트 판다

3세대 피아트 판다

2011- / 발전을 통해 대중적 DNA를 이어가는 3세대 판다

2011년 9월, 피아트는 3세대 피아트 판다를 선보이며 피아트를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형차의 아이콘, ‘판다의 계보’를 꾸준히 이어가도록 했다. 생산과 판매는 같은 해 말부터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2세대 판다와 일부 중복 판매가 되기도 했다.

3세대 판다는 FCA 그룹에서 다양한 소형차를 위해 마련된 ‘FCA 미니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차량의 체격 역시 시대의 요청에 따라 한층 커진 모습이다. 사양에 따라 3,653mm부터 3,686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역시 기존 모델 대비 한층 늘어났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300mm로 2세대 판다와 동일하다.

3세대 피아트 판다

3세대 피아트 판다

판다는 기본적인 해치백 사양을 비롯해 터프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판다 트래킹, 그리고 4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더욱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하는 판다 4X4 그리고 2014년 데뷔한 판다 크로스 등이 마련되어 시장에서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해 더욱 ‘판다의 가능성’ 그리고 초대 판다부터 이어지는 ‘다양성’의 매력을 누릴 수 있었다.

3세대 판다는 기본적으로 1.0L 트윈에어 및 0.9L 트윈에어, 1.2L 및 1.4L 파이어 엔진 등을 제시했으며 1.3L의 멀티젯 디젤 엔진 등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소형 엔진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었고 2020년에는 컴팩트한 엔진을 반영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이 함께 마련되어 더욱 다채로운 구성을 제시했다.

3세대 피아트 판다

3세대 피아트 판다

외형 및 엔진 구성의 다양성을 마련한 것 외에도 피아트는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오스트리아 시장에 초점을 맞춘 판다 4X4 스트라이퍼를 시작해 판다 4X4 아틀란티카 등을 비롯해 다양한 에디션 모델들이 등장한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세대 판다’의 수명이 무리하게 연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20년 10월, 피아트는 3세대 판다의 2021년 사양을 새롭게 공개하며 ‘3세대 판다의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3세대 피아트 판다

3세대 피아트 판다

이에 따라 트림 라인을 새롭게 개선하고 외장 및 액세서리 요소들을 대거 적용하며 다시 한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1.0L 엔진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이 기본 사양으로 채택되며 기본 판매 가격이 다소 상승한 점은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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