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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압박에도… 카카오 '울상' 네이버 '느긋'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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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압박에도… 카카오 '울상' 네이버 '느긋'한 까닭

입력
2021.10.01 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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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각 회사의 로고.

네이버, 카카오 각 회사의 로고.

최근 대대적인 플랫폼 규제 압박 속에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지만, 두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목표주가까지 더 내리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 주가는 반등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내수 겨냥' 카카오 사업전략 "독 됐다"

지난달 7일 더불어민주당의 플랫폼 독과점 문제 공론화 이후, 30일(11만8,000원)까지 카카오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네이버 주가 하락률(14%)보다 훨씬 크다. 향후 당정의 '플랫폼 독과점 규제' 주타깃이 카카오가 될 거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카카오 관련 택시·대리운전 업계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참가단체들은 이날 "카카오의 지속적인 골목상권 침탈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현실을 호소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9개의 택시업체를 인수해 택시 호출뿐만 아니라 아예 기존 택시 가맹사업을 잠식하려 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에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촉구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카카오 관련 택시·대리운전 업계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참가단체들은 이날 "카카오의 지속적인 골목상권 침탈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현실을 호소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9개의 택시업체를 인수해 택시 호출뿐만 아니라 아예 기존 택시 가맹사업을 잠식하려 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에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촉구했다. 뉴스1

이런 차이는 주로 내수시장을 겨냥한 카카오의 사업전략과 무관치 않다. 카카오의 진출 분야 중에는 모빌리티, 헤어숍, 꽃·간식 배달, 키즈앱 등처럼 '혁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골목상권이 적지 않다. 카카오가 이들 분야에서 수익화를 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용자와 자영업자의 반발이 거세졌다. "독점 지위를 이용한 수수료 횡포"라는 것이다.

최근 일부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했지만, 카카오가 아예 사업 방식을 바꾸지 않는 이상 향후에도 얼마든 비슷한 논란은 되풀이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 조정은 단순히 심리적 조정이 아니라 상당 부분 구조적이고 부득이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골목상권 발 뺀 네이버, ESG 모범 사례 꼽히기도

네이버 역시 국내 1위 '검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지만 적어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선 자유롭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플랫폼 독점 논란으로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른 뒤, 논란이 된 서비스를 일찌감치 접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업 구조 면면을 보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지점도 많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최근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바람직한 기업으로 네이버를 꼽기도 한다.

네이버 사업의 한 축은 쇼핑(커머스)과 핀테크(결제)인데,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과의 '상생 경제'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이 성장해야 그 과실이 네이버에 떨어지게끔 한 것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를 위해 네이버는 플랫폼 수수료를 업계 최저로 낮추고, 마케팅, 매출 분석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소상공인이 네이버를 통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스토어에 창업한 상점은 총 41만 개에 이른다.

네이버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추진하는 메타버스·클라우드·콘텐츠 사업도 영역이 골목상권과 겹치지 않는다. 네이버는 그간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덕분에 올 2분기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쇼핑·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50.4%) 절반 이상을 웃돌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최근 여당의 을지로위원회가 실시한 플랫폼 관련 국정감사 대비 관련 단체 의견 청취 설명회에 네이버는 제외됐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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