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오는 사람이 크게 줄었습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도 큰 공간을 할애해 상품을 진열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대형마트 관계자
대형마트 3사 매장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유통 비중이 크게 늘어나자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화'하고 있다. 매장을 줄이는 대신 고르고(pick) 포장(pack)하는 PP센터를 만드는 등 고객 눈에 보이지 않는 '다크 스토어'를 만드는 것이다. 뛰어난 접근성이 강점이었던 오프라인 매장을 빠른 배송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매장 차별화하거나 과감히 줄여라"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일상·생활용품 매장 면적을 과감히 줄이고 있다. 온라인 배송, SSG닷컴과 협업을 위한 PP센터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마트 신도림점이 대표적인 예다. 이마트는 신도림점의 영업면적을 1,000㎡(약 300평) 줄이고, PP센터를 기존 66㎡(20평)에서 총 320평으로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리뉴얼한 신도림점의 올해 8월까지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1%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 전자상거래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한데,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 물류기지로 활용하면 빠르고 신선한 배송이 가능하다"며 "대형마트는 체험형 매장과 신선식품 등 일부 핵심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다크 스토어'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마트 "마트가 아니라 '고객의 냉장고'처럼 빠르게 배송"
롯데마트도 오프라인 매장을 B2C 물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합쳐진 '옴니(Omni) 매장'이 목표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바로 배송을 하는 2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은 '매장' 역할보다 '고객의 냉장고' 기능에 방점을 두고 빠르게 배송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 스토어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는 매장 천장에 달린 레일이 움직이며 주문 상품 선택, 분류, 포장까지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형태인데, 연내 8개 점포를 스마트 스토어로 만드는 게 목표다. 포장 단계만 자동화한 '세미 다크 스토어'는 연말까지 18개 점포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점포 후방, 입·출차 공간 적극 활용 나선 홈플러스
홈플러스도 모든 매장을 장보기와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쇼킹(shopping+picking)' 점포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1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이를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에서도 점포 후방, 물류차량 입·출차 공간이 넓은 편인데, 이를 적극 활용해 매장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화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따로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지 않고도, 근거리 배송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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