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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고성·욕설... 유승민, 윤석열 이어 박정희 생가서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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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고성·욕설... 유승민, 윤석열 이어 박정희 생가서 곤욕

입력
2021.09.19 16:55
수정
2021.09.19 17:01
0 0

"배신자 올 곳 아니다" 고성·욕설에 참배 지연
유승민 "정치하기 전부터 박 전 대통령 존경"

19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유승민 전 의원이 우리공화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입장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19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유승민 전 의원이 우리공화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입장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 속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 돌파해 보수 텃밭인 TK(대구ㆍ경북)지역에서 지지세를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유 전 의원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녹록하지 않았다. 우리공화당 당원 등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입장을 막아서면서 한 시간여 대치가 이어졌다. “배신자가 올 곳이 아니다”는 말과 함께 곳곳에서 욕설까지 쏟아졌다. 인파 속에 떠밀려 다니던 유 전 의원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참배를 마치고 나온 후에야 겨우 생가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참배를 마치고 나온 유 전 의원은 “정치하기 전부터 경제학자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많이 존경해왔다”며 “오랜만에 찾아와 많은 소란이 있었지만 참배를 드리고 생가 안을 둘러보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방명록에도 ‘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다시 한국 경제를 살려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수시로 TK 지역을 찾아 공을 들이고 있다.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면 정통 보수층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분열된 데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며 “제게 많은 비난과 욕설을 하신 시민들과 화해를 하기 위해 대구ㆍ경북에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언급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그간 저는 여러 번 사면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정권교체를 빨리 해서 하자마자 사면을 하는 수밖에 더 있겠나”라고 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이달에만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 17일 각각 이곳을 찾아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윤 전 총장 방문 때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죄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사과 한마디 없이 이곳을 찾느냐”고 항의하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 바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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