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 중년 여성이 근감소증이 있으면 비만율이 높고 심혈관 질환에 취약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50∼64세 중년 여성 가운데 근감소증을 앓는 사람이 6.5%인 것으로 밝혀졌다. 폐경 전 중년 여성이 근감소증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높고 심혈관 질환 관련 위험 지표 수준이 높으며 칼슘ㆍ칼륨 등 영양소 섭취 상태가 가장 취약했다.
김미현 경일대 식품개발학과 교수가 2009∼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64세 여성 2,0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폐경 전ㆍ후 성인 여성에서 근감소증과 관련된 식생활 요인 및 대사성 질환 위험도: 국민건강영양조사(2009-2011) 자료를 활용하여)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는 폐경 전 정상(근감소증 없음) 그룹ㆍ폐경 전 근감소증 그룹ㆍ폐경 후 정상 그룹ㆍ폐경 후 근감소증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 식생활 상태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은 폐경 여부와 상관없이 근감소증이 없는 정상 그룹 여성보다 체중ㆍ허리둘레ㆍ체질량지수(BMI)가 높았다.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의 복부 비만과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근감소증 여성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보다 낮았다. 당뇨병 진단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와 혈중 비타민 D 농도도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이 없는 여성보다 낮았다.
특히 근감소증이 있는 폐경 전 여성의 비타민 D 농도가 가장 낮았다. 비타민 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ㆍ골절을 예방하고 면역력 강화도 돕는 비타민이다.
따라서 근감소증이 있는 폐경 전 여성은 뼈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달걀ㆍ우유 등 비타민 D 함유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칼슘ㆍ칼륨ㆍ니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 섭취량이 적었다.
특히 근감소증이 있는 폐경 전 여성의 칼륨ㆍ칼륨 섭취량이 부족했다.
김 교수는 “중년 여성의 적절한 칼로리 섭취, 신체 활동을 병행한 비만 관리, 건강 체중 유지가 근감소증 위험을 낮추는 데 이롭다”며 “근감소증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단백질ㆍ칼슘ㆍ칼륨ㆍ니아신 등 근육 대사와 관련 있는 영양소가 충분한 식사를 하는 것이 중년 여성의 근육량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줄어 근력ㆍ신체 수행 능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상태다. 고령인의 운동 능력 저하, 신체 기능 감소, 낙상ㆍ골절 위험 증가,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사망 위험 증가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의료 비용 지출을 늘린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복부 비만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ㆍ고혈압ㆍ대사증후군ㆍ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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