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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쏜다"... 北,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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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쏜다"... 北,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첫 공개

입력
2021.09.16 17:15
수정
2021.09.16 18:4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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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장점: 은폐·기동력 우수, 기습 발사 가능
②한계: 동선 철로에 한정, 포착 쉬울 수도
발사 원점 다양화...'무기 고도화' 과시 의도

북한이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열차에서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열차에서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이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술력까지 갖췄다. 미사일 발사 원점을 다양화한 것으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공언처럼 ‘무기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호로 읽힌다. 거꾸로 한미는 열차 등 기동성이 뛰어난 발사 플랫폼까지 감시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하는 임무를 받아 훈련에 참가했고, 동해상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낮 12시 34분과 39분쯤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북한 열차기동미사일연대의 미사일 발사 훈련으로 확인된 것이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올해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훈련 내용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이날 훈련을 참관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된 화력임무 수행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세력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 대응 수단”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자 노동신문에 실린 발사 사진을 보면, 터널 인근의 열차 천장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평소엔 열차 객실에 발사대를 눕혀 놨다가 필요할 때마다 개폐식 천장을 연 뒤 발사대를 수직으로 세워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합참도 이날 “북한이 다양한 이동식 발사대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열차발사미사일이 신기술은 아니다. 옛 소련은 1980년대 대륙간탄도미사일 RT-23(몰로데츠)을 열차에서 발사하는 방식을 운용했는데, 북한이 이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7년 미국 CNN방송은 북한 공작원들이 2011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기술을 탈취하려다 검거된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훔치려던 정보에 RT-23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주요 탄도미사일 비교. 그래픽=송정근 기자

북한 주요 탄도미사일 비교. 그래픽=송정근 기자

열차발사미사일의 장ㆍ단점은 뚜렷하다. 최대 미덕은 쉬운 은폐와 기동성, 기습 발사 능력이다. 민간 열차로 위장할 수도 있고, 촘촘하게 연결된 북한 철로 어디서든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철로에 으레 있기 마련인 터널도 효과적 은폐 수단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기존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보다 다량의 미사일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며 “북한 미사일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하는 한미의 시선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감시가 어려워지면 도발의 위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반면 철로는 동선 자체가 하나로 정해진, ‘이중적 속성’을 갖고 있다. 한미가 이미 북한의 철로 상황을 꿰뚫고 있는 만큼 열차발사미사일 포착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새로운 발사 원점을 선보인 것 외에 북한이 KN-23의 개량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올해 3월 발사(600㎞)와 비교해 비행거리는 200㎞ 늘었지만, 탄두 무게를 가볍게 한 뒤 사거리를 일시적으로 증가시켰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합참 관계자는 “구체적 제원 등 추가 정보는 한미 정보당국이 계속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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