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30만원대 5G폰 이어 태블릿 신제품 출시
HTC, 모토로라도 국내 재진출 준비 중
애플은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13 판매
외국산 스마트폰의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업계 철수로 파생된 시장 공백을 차지하겠다는 속셈이다. 애플 역시 LG전자 유통망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 공세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업계를 장악한 삼성전자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 간판인 샤오미도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미는 16일 가진 온라인 신제품 발표 간담회에서 '샤오미 패드5', '레드미 버즈3 프로' 등 모바일 기기를 23일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만 원대 중반의 중저가 5세대(5G) 스마트폰 '레드미노트 10 5G'를 출시한 샤오미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태블릿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7나노 공정의 퀄컴 스냅드래곤 860, 11인치 QHD급 해상도 디스플레이, 120㎐ 주사율, 872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16시간 연속 동영상 재생), 6기가바이트(GB) 램, 128GB 저장 용량 등을 갖췄다. 가격은 44만9,000원으로, 애플 아이패드나 삼성 갤럭시 탭을 비롯한 동종 모델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최고 성능과 가장 좋은 가격의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흔들겠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1위를 하겠다는 기업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대 초반 한국 시장에서 쓴맛을 보고 철수했던 대만의 HTC 역시 국내 재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HTC는 최근 국내에서 영업 및 사업개발 담당 인력 채용과 함께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때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다투고 삼성전자와 경쟁했던 모토로라도 국내 시장에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모토로라코리아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모토 G50 5G’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모토로라의 마지막 국내 출시 제품은 2011년 레이저다.
외산업체들은 LG전자가 차지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공백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70%대의 점유율을 고수해온 가운데 애플과 LG전자가 각각 10%대 중반의 점유율을 차지해왔다.
애플 역시 LG전자와 협력을 통해 유통채널인 LG베스트샵에 아이폰13을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애플에게는 전국 400개의 아이폰 판매 매장이 생기는 셈이다.
시장을 수성해야 할 삼성전자도 최근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은 접을 수 있다는 혁신성과 가격 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초반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당초 예상을 웃돈 수요로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 개통 기간까지 잇따라 연기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 층은 프리미엄폰을 선호하는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이용자와 또 다르게 구분할 수 있다"며 "외산업체들도 쓸 만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무기로 LG팬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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