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이득, 전문가들 의견 엇갈린다"

알림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이득, 전문가들 의견 엇갈린다"

입력
2021.09.14 19:10
0면
0 0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전문가 설명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추석 전에 전체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목표가 곧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 중 1차 접종률 70%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례도 함께 늘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예방접종을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백혈병이나 장 괴사까지 생겼다는 사례가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질병관리청과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설명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백신 맞고 백혈병, 생리불순, 장 괴사가 생겼다는데.

“발병 원인이나 시기 등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과 백혈병 진단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생리불순 역시 관련성 있다고 보지 않는다. 장 괴사나 허혈성 장 질환은 평소에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예방접종과의 관련성은 확인해봐야 한다.”

-접종 후 생겼으니 인과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시간적 순서가 바로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몇몇 개별 사례만으로 인과성을 평가하기도 어렵다. 접종군과 비접종군, 접종 시기와 그 이전 시기를 비교했을 때 발생률이 달라야 인과성을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비교해본 연구는 있었나.

“임상시험 중 사망 건수를 비교했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군에서 2명, 위약군(가짜 약을 접종한 대조군)에서 4명, 모더나는 접종군 2명, 위약군 3명이 사망했다. 얀센은 접종군 3명, 위약군 11건,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1명과 3명 사망했다. 접종군만 보면 백신과 사망의 인과성을 생각하게 되지만, 대조군을 놓고 보면 달라진다.”

-나중에라도 인과성을 인정받을 가능성은 있나.

“인과성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의 이상반응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도 접종군과 비접종군의 발생률에 차이가 있다는 근거가 쌓이고 나서야 인과관계가 인정됐다.”

-백신 성분 때문에 이상반응이 생기는 건가.

“백신 성분 가운데 인체에 해가 되는 건 없다. 그중 어떤 성분은 다른 의약품이나 식품에도 사용된다. 중증이나 예측 불가능한 이상반응은 그 성분과 반응하는 특정 원인 인자를 가진 일부 사람들에게만 발생하게 된다.”

13일 서울 용산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이상반응 대기 알람벨과 손 소독제들이 놓여 있다. 뉴스1

13일 서울 용산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이상반응 대기 알람벨과 손 소독제들이 놓여 있다. 뉴스1

-접종 전후 음주를 피하라는데, 이상반응 때문인가.

“음주가 면역 형성이나 이상반응 발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 다만 음주가 사고나 질병 발생 위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접종 후 실제 사고가 나거나 질병이 진행될 경우 백신 이상반응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이상반응 증상은 얼마나 오래 가나.

“이스라엘에선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이 98일까지 지속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팔다리 저림 증상이 한 달 이상 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증상이 더 악화되거나 기능적으로 장애가 발생한 경우는 공통적으로 없었다.”

-소아·청소년은 이상반응 위험과 접종 이득 중 뭐가 높은가.

“12~17세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위험도가 가장 낮은 연령이라 백신 접종의 이득이 충분한지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다만 등교 확대로 대면이 불가피해지면 어른들이 접종했다 해도 아이들이 모두 보호되기 어렵다. 접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부프로펜 진통제가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을 예방한다는데.

“소염진통제라는 점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부프로펜 성분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능이 있어 심근염이나 심낭염의 치료제로 쓸 수 있지만 예방은 안 된다.”

-얀센 백신은 코로나19 중증을 예방하지 못한다는데.

“1회 접종이라 면역반응 측면에선 2회 접종 백신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얀센 백신 접종자에겐 추가접종(부스터 샷)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소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