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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괜찮고 안전하고 너무 좋다”... 아프간인 '특별기여자' "한국서 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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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괜찮고 안전하고 너무 좋다”... 아프간인 '특별기여자' "한국서 살고파"

입력
2021.09.13 18:36
수정
2021.09.13 18:5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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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특별기여자' 아프간인 공개 첫 프레스데이
아이들 "시설 나가면 한국음식 뭐 먹어야 해?" 질문도
향후 사회적응프로그램 및 한국어 교육 등 실시 계획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한국에 입국한 아프간인 가족들이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진천=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간에 있을 땐 위험하고 불안했는데, 지금은 안전하고 정말 좋습니다.”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지금은 한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프간인 A씨는 13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열린 언론과의 첫 만남에서 이렇게 말했다. A씨를 포함,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아프간인들은 하나같이 “한국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어 줘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프간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무거운 표정으로 “탈레반 정부 아래서는 아무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인재개발원에는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한 아프간인과 그 가족 등 390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 현지 직업훈련원과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바그람 한국병원 등지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근무하다가 탈레반의 위협에 고향을 떠나 지난달 말 순차적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아프간인들의 입국 및 보호 등을 관장하고 있는 법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뒤부터 매일 1시간씩 운동을 하는 등 야외활동을 허용했다. 실제 인재개발원 내 잔디 운동장에는 이날도 수십 명의 아프간 아이들이 축구를 하거나 킥보드를 타고 있었다.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한 아이들은 “임시거처에서 언제 나가요?” “한국 음식 먹어야 하는데 나가면 뭐 먹어야 해요?” 등 천진난만하게 한국 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시설에 머무는 아프간인 절반 이상은 미성년자다.

반면 어른들은 한국의 환대를 고마워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느끼고 있었다. 낯선 한국 땅에 자리를 잡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질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A씨는 “큰 걱정이 아이들 교육하고 집, 그리고 그 부모들의 일자리”라고 말했다. B씨는 “아프간에서의 모든 삶을 포기하고 왔다”면서 “여기서 잘 사는 게 희망이고,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살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말했다.

법무부는 미성년자들의 교육 및 한국 정착 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아프간인 지원 총괄을 맡고 있는 유복렬 국적ㆍ통합정책지원단장은 “교육부와 협의해 (미성년자들의) 적정 연령에 맞는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제일 역점을 두는 것은 한국어 교육”이라고 했다.

성인들 대상으로는 이들이 아프간 현지에서 의료나 컴퓨터, 농업 등에 종사했던 개인 능력을 최대한 살려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아프간을 탈출해 한국으로 들어오기까지 겪어야 했던 불안감을 치유할 수 있게, 심리상담도 병행할 방침이다. 향후 5개월 동안 사회적응 교육을 실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세부 일정도 확정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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