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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이재명, 당심·민심 모두 과반 쓸었다... 이낙연도 추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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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이재명, 당심·민심 모두 과반 쓸었다... 이낙연도 추격 시작

입력
2021.09.13 04:30
수정
2021.09.13 07:03
1면
0 0

국민 참여한 1차 선거인단 투표
이낙연 31%... 이재명과 20%p 차

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경기기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정견발표를 마친 뒤 서로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원주=뉴스1

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경기기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정견발표를 마친 뒤 서로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원주=뉴스1

또다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압승이었다. ‘국회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득표율을 소폭 끌어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 지사의 파죽지세를 결정적으로 막지는 못했다.

이 지사는 12일 일반 당원과 국민이 처음 참여한 대선후보 경선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1위에 올랐다. 대의원·권리당원이 좌우하는 '당심'이 아닌 '민심'도 이 지사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함께 발표된 강원 경선에서도 과반을 얻었다. 이로써 경선의 중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1차 슈퍼위크’를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이재명, 20%포인트 격차 유지... 추미애 3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발표된 경선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 지사는 51.09%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31.45%였다. 처음으로 30% 선을 넘어서긴 했지만, 이 지사와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여전히 상당했다.

3위는 전날 대구ㆍ경북(TK) 경선에서 처음으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11.67%)이 차지했다. 이어 정 전 총리(4.03%), 박용진 의원(1.16%), 김두관 의원(0.60%) 순이었다. 투표엔 1차 선거인단 전체 64만 명 중 49만여 명(77.37%)이 참여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강원 지역 경선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지사는 55.36%의 득표율로 1위를 지켰고, 이 전 대표는 27%를 얻었다. 전날 TK 경선에서도 이 지사의 득표율은 51.12%였다. 첫 경선지였던 충청 경선과 1차 선거인단ㆍ강원 경선 투표 결과까지 모두 더한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1.41%, 이 전 대표는 31.08%가 됐다.

민주당이 ‘1차 슈퍼위크’라 명명한 이날의 경선 결과는 일반 당원과 국민의 표심이 처음으로 확인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앞선 세 차례 지역 경선에서 이 지사가 연승을 달리긴 했지만, '민심'이 이 지사의 독주를 순순히 허락하지 않는다면 변수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심과 당심은 다르지 않았다. 이 지사 측은 “투표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여론조사 결과에 수렴하기 때문에 예상했던 결과”라며 “당원이든 아니든 이 지사의 대선 본선행을 점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압승한 지난 4, 5일 충청 경선이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향배를 조기에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1차 선거인단 중 70%가 참여한 온라인 투표는 지난 8, 9일 실시됐다. 승자에게 표가 더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 전 대표의 벼랑 끝 승부수는 이렇다 할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은 25, 26일 열리는 호남 경선을 겨냥한 것이어서 일반 당원이나 국민에겐 별다른 울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일단 격차 좁힌 이낙연, 호남 대전에서 역전 기대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엔 더 힘이 실리게 됐다. 다음 승부처인 호남 경선에도 이 지사 입장에선 청신호가 켜졌다. 이 지사의 목표는 이 전 대표의 홈그라운드인 광주·전남(25일)에서도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전북)가 호남 출신이라 일방적 결과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은 '호남 대반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남 출신 후보들의 참패는 안 된다"는 쪽으로 표심이 모일지 여부가 변수다. 호남 표심은 전략적 선택에 능한 만큼,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이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 줘야 한다'며 결집할 수도 있다.

이서희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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