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업계 '중기적합업종' 지정 요구하지만...카카오 영향력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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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업계 '중기적합업종' 지정 요구하지만...카카오 영향력 막을 수 있을까

입력
2021.09.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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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시장 진입 금지, 현금 마케팅 제동 등 규제 가능성 
이미 주요 사업자 인수한 카카오에는 오히려 '호재'?
대리운전은 '돈 되는 사업'..."카카오 포기 어려울 듯"

카카오T 대리호출 서비스 이미지. 카카오 제공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카카오가 이번엔 대리운전 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급기야 생계유지에 위협을 느낀 대리운전 업계에선 대리운전업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선 상태다. 하지만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규제만으로 이미 대리운전 업계에서 존재감이 확인된 카카오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통해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아달라는 주장이다.

카카오, 앱 호출 이어 전화호출까지 진출…"3,000여 중소업체 고사 위기"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카카오T'와 같은 앱 기반 호출 서비스로 대리운전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호출을 선호하는 운전자가 많다 보니, 시장 확대엔 제약도 따랐다. 현재 약 2조7,0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국내 대리운전 시장의 80%가량은 전화호출로 형성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전화호출 시장 1위 사업자인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 1577 대리운전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코리아드라이브는 지난 2001년부터 1577 대리운전 사업을 운영해왔다. 대리운전에 눈독을 들여온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 또한 자사 서비스 내 전화호출 신청 기능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잇따른 대기업의 대리운전 시장 진입에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도 뒤따랐다. 대기업의 인지도에 막대한 자본력이 결합될 경우 중소업체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에서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의 경우엔 3,000여 개의 중소업체가 전화호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 현황


이미 전화호출 1위, 배차프로그램 2위 업체 인수...막강한 시장지배력

업계에선 대리운전업이 중기적합업종에 지정된다 하더라도 기존 사업자의 철수 조치까지 가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에 진출한 지 5년이 지난 카카오는 이미 관련 인프라 구축도 상당히 진행됐다. 현재로선 대리운전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제한이나 기존 사업자의 마케팅 제약을 두는 형태의 규제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지배력이 오히려 공고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전화콜 시장 1위 사업자를 품은 데 이어 대리기사 배차 프로그램 2위 업체인 '콜마너'도 인수한 상태다. 전화호출과 앱호출을 포함한 전체 대리운전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은 4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리시장이 전화호출에서 앱으로 전환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경쟁자 없이, 제한적인 마케팅만으로 시장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이미 관련 생태계에서 오래 사업을 해온 주요 업체들을 인수한 카카오 입장에서는 시장 규제가 오히려 반가울 수 있다"며 "카카오에는 '손 안 대고 코푸는 격'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시장의 우려를 감안한 정부와 정치권에선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도 수익성 높은 대리운전 사업을 포기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선 대리운전 사업에서 이용요금의 20%가량을 플랫폼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기적합업종 지정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고용 문제 때문에 사업 철수를 강제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대기업 진출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소업체들의 입장을 반영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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