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분수령 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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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분수령 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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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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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이형희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장·사장

편집자주

바야흐로 ESG의 시대다. 기업, 증시, 정부, 미디어 등 모든 곳에서 ESG를 얘기한다. 대세로 자리잡은 'ESG의 경영학'을 하나씩 배워본다.


2019년 12월 15일 카롤리나 슈미트 칠레 환경장관(앞줄 가운데)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25차 당사국 총회 폐막을 선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SG경영이 화두로 대두된 이후 많은 기업에서 ESG 경영 성과에 대한 측정과 평가방법에 대해 문제점과 어려움을 얘기해 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약 130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보고서라는 이름으로 ESG 관련 내용들을 발표했고 ESG평가기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평가해 왔다. 보고서를 발행하지 않거나 관련 자료를 공시하지 않았던 기업들은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ESG평가 결과에 그리 민감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 많은 기업들이 ESG평가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평가 체계를 살펴보니 세계적으로 160개의 평가기관이 저마다 다른 평가기준과 방법론으로 상이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평가기관에 따라 그 결과가 매우 극단적으로 상이한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ESG평가의 무의미함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ESG경영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보고서에 담아야 할 내용과 누구를 위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 산업별·국가별 특성 차이를 감안하지 못하는 평가체계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ESG경영의 확산에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ESG평가 지표를 만드는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K-ESG지표가 생긴다 하더라도 기업들은 국내용 지표와 글로벌용 지표 모두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번거로워질 우려가 있어 적극적인 논의는 주춤해진 상태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총회는 온실가스 감축의 큰 변곡점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 작성과 평가에 있어서도 큰 변화의 이벤트가 될 공산이 크다.

국제 회계기준을 관리하는 IFRS재단은 COP26 기간에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 위원회'(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의 설립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는 기존 기업공시제도의 큰 틀을 변경하는 것으로 전 세계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SSB가 설립된다면 기존 기업의 표준화된 재무정보 공시 방법에 더해 ESG 관련 정보 중 기후변화 정보를 중심으로 글로벌 표준을 새롭게 마련해 기업들에 이를 공시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정해진 표준에 따라 공시하면 되기 때문에 공시와 관련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게 되고 ESG경영의 본질에 좀 더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그동안 ESG경영의 걸림돌로 언급되어왔던 평가와 측정의 표준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측면에서 이번 ISSB 설립은 기업이 ESG경영을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이유는 늘어났고 회피할 명분은 줄어든 셈이다.

기업에 비재무정보 공시 의무가 추가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시험 과목이 늘어났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다. 학생들이 시험과목이 늘어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듯이 기업들 입장에서도 의무가 추가되는 것이 또 다른 부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왕 새로운 공시 의무가 생긴다면, 그리고 그 의무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국가별·기업별로 유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생각해 보면, 현재 한국회계기준원을 중심으로 ISSB 발족에 대비한 준비와 대응 활동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형희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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