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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이 대화 나서면 모든 관심사 협의 가능” 한국이 전한 미국 대북협상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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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이 대화 나서면 모든 관심사 협의 가능” 한국이 전한 미국 대북협상 기류

입력
2021.09.01 14:4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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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덕 한반도평화본부장, 백악관 국무부 협의?
“北 영변 핵활동도 전략적 의도에서” 해석도
백악관 대변인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

노규덕(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30일 협의를 마친 뒤 워싱턴 국무부 청사 앞에서 대북 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공동기자단

노규덕(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30일 협의를 마친 뒤 워싱턴 국무부 청사 앞에서 대북 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공동기자단

“미국은 일단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면 북한의 모든 관심 사안을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대북협상 원칙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북미) 대화의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미가 할 수 있는 것은 진정성 있게 지속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한미 당국의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는 한편 ‘조건 없는 대화’ 카드로 북한에 대화 복귀 명분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북 경제제재, 북한 주민 인권활동 지속 같은 압박 카드는 그대로여서 북한이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영변 핵활동 재개도 협상용 카드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북한이 영변에서 핵활동을 재개한 것은 다분히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북한은 영변을 협의 대상으로 제시한 바 있고 여전히 협상 카드로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쇄를 협상 카드로 내민 적이 있다.

2008년 6월 27일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 연합뉴스

2008년 6월 27일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통해 영변 원자로가 7월부터 가동 중이라는 정황이 재확인됐다. 핵물질 추가 확보로 이어지는 북한의 압박 카드였다. 한미 양국은 영변 상황을 사전에 확인한 뒤 감시 중이었다. 또 영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고 분명히 우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했다”며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만나겠다는 제안은 변함없다”라고 강조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카운터파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간 협의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노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김 대표와 국무부, 백악관 고위 인사 등을 잇따라 만난 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향적이고 창의적이며 유연하고 열린 자세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한미는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분야를 협의하는 등 북한에 관여(대화)할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고 북한이 호응한다면 언제든 추진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등도 만났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혼란 같은 미국의 초대형 외교 현안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 역시 우선순위 해결 과제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본부장은 “이번 방미 중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미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이를 선결과제로 다뤄 나가고자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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