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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이 간사장 교체는 내가 먼저…” 日 스가, 경쟁자 기시다에 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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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이 간사장 교체는 내가 먼저…” 日 스가, 경쟁자 기시다에 선공

입력
2021.08.31 17:00
수정
2021.08.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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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 29일로 확정되고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민당 총재선거를 둘러싼 당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스가 총리가 지난 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확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 29일로 확정되고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민당 총재선거를 둘러싼 당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스가 총리가 지난 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확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5년 넘게 집권당 내 '2인자'에 해당하는 당직을 도맡아 온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다음달 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9월 말 실시될 당 총재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간사장 교체를 의미하는 ‘임원 임기 최대 3년’을 주장하자,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선제적으로 당 집행부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등은 스가 정권 내 여러 고위인사 등을 인용해 총리가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하고, 전날 스가 총리와 면담한 니카이 간사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9월 초순에 간사장 교체를 포함한 당직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이 26일 수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총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당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자민당 임원 임기를 최대 3년으로 제한하겠다"며 니카이 도히시로 간사장 교체를 암시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이 26일 수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총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당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자민당 임원 임기를 최대 3년으로 제한하겠다"며 니카이 도히시로 간사장 교체를 암시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기시다, 아베·아소에 호소하려 '자민당 임기 3년' 제안

앞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지난 2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개혁’을 내세우면서 “당 임원 임기를 1년 1기, 최대 3기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5년 이상 간사장을 하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을 겨냥한 것이며, 간사장 교체를 원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에게 호소하는 전략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표면적으로 두 사람은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하는 입장이라 직접적으로 공략할 수는 없지만, 이들과 관련된 파벌(호소다파, 아소파)이 총재 선거 때 의원들이 소신대로 투표하도록 ‘자주 투표’를 용인할 경우 ‘스가 총리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젊은 의원 표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기시다는 30일에도 아베, 아소와 각각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아베는 “열심히 하라” “출마에 대한 평판이 좋다” 등 덕담을 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뉴시스 자료사진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뉴시스 자료사진


스가 '니카이 교체' 카드로 반격... "니카이도 용인"

하지만 스가 총리가 같은 날 늦게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며 반격에 나섰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니카이 간사장은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임원 임기 3년 제한 방안에 대해 “기시다가 말했으니까 뭐라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스가 총리가 면담에서 간사장 교체 의지를 표명하자 “총리가 원한다면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하라”며 수용했다는 것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1년 전 무파벌의 스가 당시 관방장관을 총리로 세우는 데 가장 먼저 앞장섰던 인물로, 지금까지 변함없이 스가의 재선을 지지해 왔다. 스가 총리는 이날 시모무라 하쿠분 정조회장에게도 “총재 선거에 출마하려면 정조회장은 그만 두라”고 압박해, 출마 의향을 접게 했다.

스가 총리가 ‘간사장 교체’ 카드를 먼저 내밀며 공세로 전환함에 따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가장 중요한 전략 하나가 힘을 잃었다. 당내의 ‘스가 반대’ 여론이 기시다에 집중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차기 총리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과 나란히 수위를 다투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도 총재 선거 출마에 대해 이전의 부정적 의견에서 “완전히 백지 상태”라고 말을 바꿨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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