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4~36시간 내 추가 테러 가능성" 경고
미군 철수 작업도 막바지… "군 보호 최우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한 보복 공습과 관련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추가 타격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지 계속 추적해서 그들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거듭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우리 군과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테러 집단을 추적하겠다고 말했고 이미 쫓고 있다”며 “누구든 미국에 해를 입히고 미군을 공격하려 하면 대응할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26일 IS-K가 카불 공항 입구에서 저지른 자폭 테러로 미군 13명과 아프간인 100여명 등 총 170여명이 숨졌다. 미군은 이튿날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IS-K의 집결지인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州)에 보복 공습을 감행, IS-K 고위급 조직원 2명을 제거했다. 미군은 “민간인 희생자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테러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장 상황은 극도로 위험하고 공항 테러 위협도 크다”며 “향후 24~36시간 안에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군 지휘관들이 알려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막바지 철수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시한은 31일로 이제 사흘 남았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동안 아프간인 등 6,800명을 대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고, 현장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권한과 자원, 계획을 갖도록 했다”며 “군은 안전하게 철수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동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고 말했다. 또 “위험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계속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며 “군이 떠난 뒤에도 민간인의 아프간 대피를 돕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로 희생된 미군 13명에 대해 “타인의 생명을 구하면서 미국의 가장 높은 이상을 위해 희생한 영웅”이라고 칭하며 “그들의 용기와 이타심이 위험에 처한 11만7,000명을 안전한 곳에 이를 수 있게 했다”고 추모했다. 미군 사망자는 해병대 11명, 해군과 육군 각 1명으로, 시신은 현재 미국으로 운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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