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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아프간 국기 함께… 피란민 맞이에 한마음 된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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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아프간 국기 함께… 피란민 맞이에 한마음 된 진천

입력
2021.08.26 16:55
수정
2021.08.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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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현수막 걸렸다' 신고...진천군, 뗐다 다시 붙이기도
개신교 교회에서도 환영 현수막 "아프간 협력자 환영"
인재개발원 외곽 경찰 1개 기동대가 24시간 순찰 예정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 도로에 진천군민 일동 명의로 걸린 현수막. 인재개발원에 머물 아프간인들을 위로·격려하는 문구가 적혔다. 진천군 제공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 도로에 진천군민 일동 명의로 걸린 현수막. 인재개발원에 머물 아프간인들을 위로·격려하는 문구가 적혔다.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은 26일 손님 맞이로 분주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보복 위험을 피해 한국으로 피란을 결정한 아프가니스탄인 378명이 입소할 덕산읍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 도로 곳곳에는 이날 아프간인들을 격려·위로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역 주민들은 현수막에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합니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진천군민 일동' 명의로 쓴 현수막은 한국어, 영어, 아랍어 3개 국어로 쓰였고, 태극기와 아프가니스탄 국기도 담았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아프가니스탄 시민 여러분! 한국 입국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충북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인류애를 발휘해 손을 내밀어준 정부와 진천군민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어려움을 딛고 오신 현지인 분들을 환영하며, 이제 불안과 공포는 내려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수막 중에는 기독교 교회 명의인 것도 보였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진천중앙교회는 ‘대한민국과 진천은 아프간 협력자들을 환영합니다’고 쓴 현수막을 게시했다.

아랍어로 쓰인 현수막. 진천군 제공

아랍어로 쓰인 현수막. 진천군 제공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의 환영 현수막. 진천군 제공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의 환영 현수막. 진천군 제공

진천군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수송까지는 외교부와 국방부, 이후 입국과정부터 진천 이송, 입소, 관리까지는 법무부가 도맡는 것으로 돼 있지만,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방역이나 치안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종합상황실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답지하는 위문품 등을 모아 전달하는 역할도 할 참이다.

군 관계자는 “무슬림이 즐기는 음식 등을 제공하는 등 아프간 사람들이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출장소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 군의회 의원,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간담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주민 대표들은 철저한 방역 조치와 치안, 혁신도시 주민에 코로나19 백신 우선 공급 등을 요청했다.

앞서 진천군 주민들은 “인도적·대승적 차원에서 인재개발원 입소를 수용한다”며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의 진천 체류를 받아들였다. 이날 오후 덕산읍사무소에 '불법 현수막이 걸렸다'는 민원이 제기돼 읍사무소 직원들이 인재개발원 앞에 걸린 현수막을 뗐다가 다시 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입국한 378명의 아프간인들은 27일부터 6~8주 동안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머물 예정이다. 이곳 1~4인실 기숙사에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정부지원단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정부는 인재개발원 외곽을 경찰 1개 기동대가 24시간 순찰하고, 기숙사 내부는 법무요원 14명이 관리하기로 했다.

진천=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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