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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 높은 메타버스, 고객 위한 도구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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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 높은 메타버스, 고객 위한 도구로 활용해야”

입력
2021.08.26 19:00
수정
2021.08.26 20:3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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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메타버스가 가져올 변화와 기업의 대응' 토론회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메타버스가 가져올 변화와 기업의 대응'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메타버스가 가져올 변화와 기업의 대응'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지닌 메타버스는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시대가 온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메타버스가 가져올 변화와 기업의 대응’ 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단언했다. 이날 '메타버스 현상에 대한 산업 관점에서의 시사점과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 대표는 "꾸준한 실험이 필요하지만, 메타버스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단 고객을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증강현실(AR) 안경’이나 ‘가상현실(VR) 헤드셋’은 메타버스에 동승하면서 대중 속으로 한층 더 빠르게 흡수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메타버스 세계 확장성에 주목”

최 대표는 이날 “빅뱅이 일어나서 우주가 끊임없이 확장하고 팽창하듯,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진 메타버스 영역이 끝없이 확장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메타버스 기술의 빠른 발전과 확장성에 주목했다. 그는 2003년 미국 개발사 린든랩에서 출시한 가상현실 플랫폼 ‘세컨드라이프’와 2009년 시작된 ‘마인크래프트’, 최근 수년 사이 ‘차세대 VR 디바이스’로 주목받은 오큘러스 퀘스트 등 메타버스 시장 대표주자들을 예로 들면서 “10년 이상 이 산업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이라며 “앞으로도 메타버스는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진화와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과거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컨드라이프’에 선거 캠프를 만들고, 심지어 이 전 대통령은 대운하 체험장까지 만들었던 사례도 전하며 “메타버스는 지금의 우리에게 낯선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컨드라이프의 경우 불편한 사용자경험(UX)과 혁신적으로 진화하지 못했던 그래픽 같은 한계가 있었다”고 짚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이용자 환경을 뒤따라가지 못한 점과 고객이나 사용자를 고려하 않고 유행을 선점하고 보자던 맹목성을 쇠락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세컨드라이프의 쇠락이 오늘날 재현되진 않을 것이란 게 최 대표 분석이다. 그는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그 가운데 92.8%는 모바일과 늘 연결돼 있는 삶을 살고 있다”며 “전 세계인의 50% 이상이 늘 인터넷과 연결돼 있는 상황은, 드디어 메타버스에서 시민들이 정말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했다. 2010년 이후 급격히 기능이 발전한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확충, 현실과 흡사한 공간을 가상공간에 만들 수 있는 그래픽 기술의 발전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시대가 온다' 발췌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시대가 온다' 발췌


"메타버스 세계, 고객 중심으로 꾸려가야"

최 대표는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상시 연결 환경, 다중입출력 장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접속하는 디바이스 환경을 메타버스 시대의 핵심 환경 요소로 꼽았다. 사용자들은 상호작용 가능한 콘텍스트, 멀티아이덴티티와 멀티프레즌스(multipresence) 기반의 경험, 디지털로 가상화된 공간계, 자체적인 주기에 따라 지속되는 시간계 속에서 반응한다. 이런 요소를 바탕으로 디지털 가상경제 체제가 현실로 다가온다는 게 최 대표 해석이다.

최 대표는 또 현실과 가상세계의 화폐 교환이나 거래까지 가능한 가상경제는 낯선 개념은 아니라고 했다.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시초 격인 ‘싸이월드’에서 가상화폐인 ‘도토리’를 구매해 사용하고 선물했던 사례나, 게임 속에서 땅을 사고 아이템을 거래하는 행위 또한 모두 가상경제의 일종이란 얘기다. 그는 메타버스 세계에 매장을 설치하고 상품을 판매해 호응을 얻었던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의 예를 들면서 “구찌의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고, 착용할 수 있는 건 지금 젊은 세대들이 구찌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며 산업적인 가치에 주목했다.

교육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게임, 관광, 레저, 유통, 부동산, 의료, 건축 등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의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을 언급한 최 대표는 “이 개념에 무엇이 더 들어갈 수 있을지 어느 누구도 단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국내 기업들은 메타버스 세계를 사용자, 즉 고객 중심의 세계로 만들어가야 지속 가능한 산업영역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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