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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면역 능력 키우는 유일한 실전훈련

입력
2021.08.25 19: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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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언
최낙언편한식품정보 대표ㆍ식품공학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코로나 백신은 피해가 막심했던 나라에서 먼저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를 크게 낮추는 효과가 이미 확실히 입증되었는데, 아직도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주장은 과거 가공식품이나 첨가물에 대한 불신 조장과 너무나 닮았다. 아무리 과학적 증거를 제시해도 그것은 인위적인 것이라 믿을 수 없고,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해도, 그 안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사실 백신은 바이러스를 약독화하여 면역을 자극하는 것이라, 첨가물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위험하다. 그래서 매우 낮은 확률이지만 심한 부작용을 겪거나 사망사고까지 벌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이 백신을 승인한 것은 위험 대비 효과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백신을 믿지 못하면 면역밖에 없는데, 훈련되지 않은 면역은 백신보다 100배 이상 위험하다.

과거에 면역은 우리 몸을 지키는 유일한 파수꾼이었다. 하지만 면역은 수만 가지 미지의 적과 싸우는 시스템이라, 기대보다 정교하지 않고, 부작용도 많다.

바이러스의 구성 성분은 모든 생명체의 공통분자이고, 그 자체는 독도, 부작용도, 생명력도 없다. 우리 몸 세포가 바이러스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여 복사를 해줄 때만 증식이 일어나고, 바이러스에 자극된 면역 세포가 바이러스는 잡지 못하고, 오폭만 심하게 할 때 부작용이 발생한다.

면역의 핵심은 그 숫자가 아니라 적을 식별하는 능력이다. 면역 시스템에 적을 식별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적과 나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방에 총을 마구 난사하면 적보다 오히려 훨씬 위험하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와 전쟁 중이고 미국은 1차, 2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이번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했다. 이런 참혹한 전쟁에서 우리가 가진 무기가 백신이고, 백신은 면역에 바이러스 식별력을 키워주는 상당히 힘들지만, 유일한 실전훈련이다. 그런데 이 훈련이 좀 힘들다고 무작정 훈련을 시키지 말라고 선동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자들에게 현혹되어 우리의 운명을 운에 맡기기에는 생명은 너무나 소중하다.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ㆍ식품공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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