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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임차인" 윤희숙의 내로남불? 부동산 의혹에 도덕성 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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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임차인" 윤희숙의 내로남불? 부동산 의혹에 도덕성 흠집

입력
2021.08.24 17:00
수정
2021.08.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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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 저격수?
국민의힘 부동산 위법 의원 명단에 포함
부친 세종시 땅 농지법 위반 의혹 불거져
25일 대선 후보 비전발표회 참석 여부 주목

윤희숙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희숙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국회 연설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떠오르며 대선 도전까지 나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초선, 서울 서초갑)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한 부동산 투기 및 위법 의혹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윤 의원이 지목된 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 때문이다. 본인과 관련된 투기 의혹은 아니지만, 윤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비판하는 저격수를 자처해왔던 만큼 도덕성에 흠집이 불가피해졌다.

국민권익위가 부동산 투기 및 위법 의혹이 있다고 지목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12명이다. 이와 관련, 24일 오전에 이들 명단이 유출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윤 의원을 포함한 의원들의 이름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희숙 본인 아닌 부친의 세종시 땅 농지법 위반 의혹

지난해 7월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희숙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경제통의 면모를 드러낸 이 연설로 윤 의원은 일약 스타 초선이 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희숙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경제통의 면모를 드러낸 이 연설로 윤 의원은 일약 스타 초선이 됐다. 연합뉴스

윤 의원 관련 의혹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혐의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가 작성한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결과' 자료에 따르면, 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 1만871㎡를 취득하며 영농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실제로는 윤 의원 부친이 아닌 지역의 또 다른 주민이 실경작자이며 매년 쌀 일곱 가마니를 윤 의원 부친에게 지불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권익위는 이 같은 진술에 따라 윤 의원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가 아니고 본인이 (투기) 행위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윤 의원에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2명 부동산 거래 법령위반 의혹 관련 명단 공개 및 처분 수위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2명 부동산 거래 법령위반 의혹 관련 명단 공개 및 처분 수위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등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오전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 예정돼 있던 인터뷰를 30분 앞두고 취소했고, 오후에 계획했던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학자 출신의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보수 진영의 '정책통'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그러나 이번에 가족의 부동산 위법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정 부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25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들의 첫 발표회인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윤희숙 의원의 민낯 들키고 말았다"

박진(왼쪽부터), 윤희숙,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대선후보 공동투쟁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진(왼쪽부터), 윤희숙,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대선후보 공동투쟁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윤희숙 의원의 '내로남불식 태도'를 거세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후보인 윤 의원이 권익위 부동산 투기 혐의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나는 임차인이라던 윤 의원의 연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던 윤 의원은 결국 민낯을 들키고 말았다"며 "집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의원의 말에 담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의원의 재산 내역은 신고액 기준 12억7,871만 원이다. 지난해 8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 등록 의원 재산 신고 내역이다.

윤 의원이 "저는 임차인"이란 지위를 밝히는 연설로 주목도를 끌어올렸지만, 서초구 방배동 전셋집이 보증금 7억 원에 달하는 고가인 데다 세종시와 성북구 돈암동의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사실이 드러나 "과도한 서민 코스프레"라는 지적이 민주당 등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임차인 연설' 직전인 지난해 7월 세종시 집은 매각했다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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