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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아프간인 "현지서 한국기업 등 도운 아프간인 꼭 구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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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아프간인 "현지서 한국기업 등 도운 아프간인 꼭 구출해 달라"

입력
2021.08.24 14:30
수정
2021.08.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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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 와 지난해 귀화 아프간 출신 아짐
"부모·형제 아프간서 집 밖 못 나와 힘들게 생활"
"내 가족 현지서 한국기업 공항 건설작업 도와"
"아프간 협력자들 받아달라...나처럼 행복했으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22일 미군이 엄호하는 가운데 국외로 탈출하려는 아프간 난민들이 미 공군 C-17 수송기에 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22일 미군이 엄호하는 가운데 국외로 탈출하려는 아프간 난민들이 미 공군 C-17 수송기에 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주한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임시 수용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난민 수용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는 현재 관련 협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난민 수용과 관련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한국 기업이나 한국 비정부기구(NGO) 등을 도왔던 아프간인들을 받아달라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 한국에 들어와 지난해 11월 귀화한 아짐씨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프간에 있는 부모와 형제가 밖에도 못 나가고 계속 집에 머물며 힘들게 지내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공항 건설작업을 할 때 우리 가족들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거리에서 22일 전신을 부르카로 가린 여성들이 걸어가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거리에서 22일 전신을 부르카로 가린 여성들이 걸어가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아짐씨는 '아프간 난민 수용과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걸 아느냐'는 질문에 "아프간 특히 하자라족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면서 "어디를 가든지 빨리 그 문화를 배우고 따르며 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문화와 갈등을 빚는 일은) 없다. 우리 책임을 다하고 최대한 도와달라고 한다"며 "저도 한국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으며, 여기서 문제 생기면 저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아내, 예쁜 자녀와 함께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 즉 그분들(아프간 난민들)도 이렇게 바뀔 수 있다. 이렇게 행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간에서 한국 도운 아프간인 받아들여달라"

재한 아프가니스탄 한국 협력자 가족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아프간 한국 협력자들의 구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재한 아프가니스탄 한국 협력자 가족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아프간 한국 협력자들의 구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아짐씨는 전날 외교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아프간의 실상을 알렸다. 그는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상태가 너무 안 좋다"며 "한국 정부에 우리가 아픈 것, 힘든 것을 알리고 싶어 1인 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재한 아프간 한국 협력자 가족 30여 명은 전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한국을 돕고, 한국에 가족이 있는 모든 아프간 협력자 가족들이 아프칸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신속히 조치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자신이나 가족이 아프간 주재 한국의 기업·NGO·교회 등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아프간 내 미군 군사기지를 건설하던 한국 기업에 종사했거나, 한국 NGO에 협력한 본인이자 그 가족이고 탈레반에 의해 박해당하는 하자라족"이라며 "한국 정부의 구출자 목록에 가족이 배제돼 있는 것을 알고 당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나라가 자국에 협력한 아프간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도 모든 협력자를 구출해주길 요청한다"며 "이제 돌아갈 나라가 없어진 재한 아프간 국민들의 난민 신청도 너그러이 받아준다면 한국 사회에 보답하는 아름다운 협력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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